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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고약한’ 췌장암, 수술 중 방사선치료로 생존율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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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암종양 제거 수술 후 병변 부위에 직접 방사선 치료를 하는 ‘수술 중 방사선 치료(Intraoperative radiation therapy·IORT)’가 췌장암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사진) 교수팀은 지난 2018년부터 췌장암 수술 후 직경 3.5cm 크기의 방사선 발생 장치 팁을 가까이하여 10 Gy(그레이) 수준의 단일 선량 방사선치료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 공격성이 강하고 종양 절제 후에도 재발이 잦아 치료가 어려운 췌장암 수술 시행 중 IORT를 적용하면 면역 생성에 관여하는 여러 사이토카인(cytokine) 분비가 촉진돼 췌장암 세포주 성장과 이동을 억제하고, 림프구의 면역반응이 증가했다. IORT 치료를 받은 환자군 체액에서 암종양 억제 작용에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사이토카인 성분이 더 많이 검출됐고,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종류인 TGF-β(p=0.0174)는와 혈소판 유도성장인자인 (PDGF)-BB(p=0.0042)는 IORT 치료를 시행했을 때 유의미한 증가 상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IORT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수술 후 7일째와 14일째에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 면역 기능이 빠르게 회복되었다는 점도 확인했다. 특히 암 치료에 중요한 T세포 증가율이 IORT 시행 여부에 따라 다르게 측정됐다. T세포의 경우 IORT를 시행한 그룹의 증가율이 유의미한 값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세포의 대표 주자인 NK 세포도 유의미한 증가 속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IORT 치료가 면역반응을 수술 부위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박준성 교수는 “IORT 치료가 환자의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한 첫 번째 연구라 의미가 크다. IORT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면역세포 특성 및 사이토카인 수치를 바탕으로 IORT 치료를 시행하면 면역반응이 활성화되어 항종양 효과를 이끌며 췌장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췌장암은 절제술이 아무리 잘 되어도 간이나 폐로의 원격전이와 국소 전이가 많아 생존율이 낮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IORT 치료가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진 시키는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명 국제학술지인 ‘BMC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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