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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한-미 종전선언 협의에… 미 “대북 조처 순서·조건 다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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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종전선언’ 묻자 에둘러 답변

대북 핵심전략 일치 강조했지만 한-미 견해차 있는듯


한겨레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6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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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미가 대북 핵심 전략에서 일치한다면서도, 순서·시점·조건 등에 관점이 다소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26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백악관은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느냐. 이것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선 “한국 정부와의 집중적인 논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너무 많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최근 논의는 “매우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우리는 다른 조처를 위한 정확한 순서나 시점, 조건에 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외교를 통해서만 진정 효과적으로 진전할 수 있을 것이고 외교는 억지력과 효과적으로 짝을 이뤄야 한다는 핵심적 전략 구상과 신념에서는 근본적으로 의견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질문한 특정 이슈 즉, 종전선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거듭 밝히고, “우리는 (한국과) 집중적인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는 점만 말하겠다”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최근 한-미가 각급 채널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양쪽의 견해차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종전선언이 대북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상징적 선언이라고 강조하지만, 미국은 종전선언이 가져올 정치적, 법적 영향까지 살피며 신중한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동맹국인 한국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종전선언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는 하면서도,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종전선언을 먼저 하는 것에 거부감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성 김 특별대표는 지난 22일 서울에서 노규덕 본부장과 협의한 뒤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를 모색해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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