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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국민들 반대에도… 마코 공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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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 발표 4년여 만에 고무로와

예식 안 치르고 지원금 15억 포기

세계일보

일본 마코 공주(오른쪽)와 남편 고무로 게이가 26일 도쿄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하며 눈을 맞추고 있다. 도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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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로 게이씨는 나에게 둘도 없는 존재입니다. 결혼은 우리의 마음을 소중히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습니다.”

2017년 9월 약혼 발표 후 4년여 만에 결혼한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 공주가 국민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남편인 고무로의 어머니와 관련된 금전문제가 터지며 대다수 일본인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어렵게 결혼이 성사된 터라 마코 공주는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모습이었다. 26일 오후 마코 공주와 고무로는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혼 소식을 알렸다. 앞서 혼인신고를 해 부부가 된 상태였다. 고무로는 “한 번뿐인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혼 반대의 원인이 된 돈문제, 그리고 그에 따른 비난에 대해선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 것처럼 번져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슬펐다”(마코 공주), “해결을 위해 가능한 한 대응할 것이다. 어머니도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지내고 있다”(고무로)고 밝혔다.

마코 공주와 고무로는 약혼 발표 직후 터진 고무로 어머니의 금전 스캔들로 결혼이 연기된 것은 물론 다양한 의혹과 비난을 받아왔다. 이 같은 상황이 장시간 지속된 탓에 마코 공주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도 애초 언론과 사전에 조율된 몇 가지 질문에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잘못된 정보가 사실처럼 인식될 수 있는 질문이 포함된 것에 마코 공주가 강한 충격을 받아” 소감만 말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결혼 예식을 치르지 않았고, 왕실 여성이 결혼할 경우 품위 유지 등을 명목으로 지급되는 1억5000만엔(약 15억원)의 지원금도 받지 않았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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