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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성추행한 회사 대표, 주말 포함 3일 사과문...‘솜방망이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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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의 보안을 담당하는 자회사 게시판에 게재된 대표 명의의 사과문. 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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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보안 담당 자회사 대표가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대표가 사흘 동안 사과문만 붙이고 사건이 일단락돼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S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의 보안을 담당하는 자회사의 게시판에는 대표 명의의 사과문이 게재됐다.

회사 대표는 ‘지난 9월19일 오전 추석 연휴 기간에 현장근무 격려차 순찰 중에 경비 직원의 신형 유니폼의 재질이 어떠냐면서 동의 없이 팔뚝과 허벅지 부분을 만졌다’, ‘직원이 입은 방탄복이 덥지 않느냐며 가슴 부위를 만졌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 사과문을 작성했다.

이에 피해 여직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항의하자 사측이 피해자들과 면담 끝에 사과문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대표는 주말 이틀을 포함해 딱 사흘간만 사과문을 붙였다. 주말이 껴있어서 사과문을 읽은 직원이 별로 없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사측은 피해 직원들에게 사과문 이후에 일절 이의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다고 전해졌다.

대표는 사흘간 붙인 사과문 이외에는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달 전 여직원을 성추행한 직원은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는데 이에 비해 사장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회사 대표는 SBS에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자신을 계기로 직원들이 성인지에 큰 경각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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