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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윤석열, '당심 겨냥' 세 불리기  가속... '홍준표 저격수' 하태경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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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원 30여명... 6인 공동선대위원장 체제
한국일보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 경선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윤 전 총장과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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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현직 의원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다. 최종후보 선출(다음 달 5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당심을 모으기 위해 조직 결집에 나선 것이다. 27일엔 1, 2차 예비경선에서 '홍준표 저격수'로 활약했던 하태경 의원이 윤 전 총장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 이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다 잘 해낼 후보는 윤석열 후보뿐"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회견에 함께 참석한 윤 전 총장도 "하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쉬운 길을 택한 적이 없다. 우리나라 개혁 보수와 정치 혁신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하 의원을 추켜세웠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간 '유승민계'로 분류돼온 하 의원이 윤 전 총장 캠프행을 택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홍 의원의 본선 진출을 우려하는 하 의원과 2030대 지지 확보가 필요한 윤 전 총장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하 의원은 정치적으로 소외된 2030의 목소리를 300명 국회의원 중 가장 먼저, 진정성 있게 경청해온 분"이라며 "앞으로 하 의원과 함께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의 가세로 윤 전 총장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은 6명으로 늘었다. 전날 합류한 이채익·박성민·정동만·황보승희 등 PK(부산·경남)지역 의원 8명을 포함, 현역 의원만 30명 안팎에 이르는 '매머드급' 캠프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본경선에 50% 비중으로 반영되는 당원 투표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키겠다는 게 윤 전 총장 측 구상이다.

경쟁자인 홍 의원은 "공천을 미끼로 한 줄 세우기 구태정치"라며 윤 전 총장을 견제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동료 정치인에게 그렇게 발언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하 의원도 홍 의원의 발언에 "정치 동지들을 폄하하는 이야기"라며 "제가 누구 옆에 줄을 설 사람인가"라고 반문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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