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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충북, 세계 무예산업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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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WMC컨벤션' 오늘 청주서 개막
3일간 학술대회· 포럼·산업페어 진행
29일~11월 2일 온라인무예마스터십
충북도 "세계 무예산업 메카 자리매김"
한국일보

지난해 청주에서 열린 '2020WMC컨벤션' 총회 모습. 코로19 때문에 온·오프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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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무술계 거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무예 진흥과 무술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무대는 충북도가 28~30일 청주에서 여는 ‘2021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컨벤션’이다.

WMC사무국은 27일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특설무대와 온라인컨벤션관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WMC는 세계 무예인들이 무예 발전을 외치며 모인 국제 기구다. 컨벤션은 유네스코와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가 공식 후원한다.

이번 행사는 정기총회와 국제학술대회, 국제무예리더스 포럼, 무예산업페어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총회에서는 한국 인도 노르웨이 이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모로코 등 7개국이 신청한 국가무예마스터십위원회(NMC) 설립 승인을 논의한다. 이들 국가의 NMC 설립안이 통과하면 전 세계 NMC 운영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몽골을 합쳐 9개국으로 늘어난다.

특히 이번 총회엔 바톨가 할트마(59) 전 몽골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2023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몽골 유치를 홍보할 예정이다. 할트마 전 대통령은 삼보 세계챔피언과 유도 몽골 국가대표를 지낸 인물로, 몽골 NMC활동을 전폭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몽골은 지난 9월 WMC에 2023년 세계청소년무예대회 유치 의향서를 전달했다.

미래 무예산업 정보를 공유하는 무예리더스 포럼에서는 스테판 팍스 GAISF부회장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코로나19에 따른 무예 스포츠계의 변화와 도전, 디지털플랫폼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포럼 전 과정은 온라인으로 화상 중계된다.

무예산업페어는 무예·스포츠 산업계와 건강·식품 업체들이 총 출동하는 비즈니스 행사다. 무예산업관에선 6개 분야, 77개 기업과 40개 기관이 각자의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 상담도 한다. 또 관련 기업인과 전문가들이 모여 비즈니스 상담회와 무예 건강 강좌 등도 운영한다.

특히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중화권 유명 유튜버가 참여해 참가 업체의 수출을 돕는다. 장연, 쉬원 등 2명이 하루 평균 8,000만명이 접속하는 모바일 생중계 소셜플랫폼인 ‘이즈보’를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실시간 제품 홍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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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벌인 용무도 경기 모습. 용무도는 태권도·합기도·유도·검도·씨름 등 기존 무술 및 호신술의 장점만을 융합해 2001년 한국에서 탄생한 신 무예다. 저변이 빠르게 확대해 현재 세계 16개국에 협회가 결성돼 있다. 올해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대결로 펼쳐진다.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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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C는 컨벤션 개최에 맞춰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닷새간 ‘2021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한다.

무술 고수를 가리는 마스터십이지만, 이번엔 온라인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세계 첫 온라인 무예대회이다 보니 채점 방식이 눈길을 끈다. 참가 선수가 품새, 호신술, 약속대련 등의 영상을 촬영해 보내면 심판들이 영상물을 통해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출전 자격은 만 15세 이상의 유단자 및 선수다. 정확성, 통일성, 신속성, 연출표현력 등이 평가 기준이다. 종목별로 5명의 심판이 매긴 점수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허건식 WMC사무국 기획조정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 세계 무예인들의 참여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유도 태권도를 비롯해 10개 종목에 100여 개국, 3,300여명 참가해 자웅을 겨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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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演武)경기 모습. 연무는 일정한 시간에 음악에 맞춰 전통무예 기술을 시연하는 일종의 무예 종합예술이다.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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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는 이번 WMC컨벤션과 세계무예마스터십을 통해 세계 무예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참이다.

WMC는 충북도가 창립을 주도했다. 2016년 청주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 기간에 창설됐다. 위원회 본부가 청주에 있고, 현재 이시종 지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WMC는 올해 3월 유네스코 국제 체육·스포츠 정부간위원회 상임자문기구(PCM)에 가입해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PCM은 유네스코에 스포츠 분야 정책 자문을 하는 기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UNICEF) 등 국제 스포츠기구와 유엔 산하 기구들이 PCM에 소속돼있다. 이어 6월에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회원으로 가입해 국제 무예기구로서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충북도는 일찍부터 전통 무예에 주목했다. 소중한 인류 자산으로서 세계인을 어우르는 평화스포츠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세계무술연맹 본부를 충주에 유치하고, 무술 올림픽격인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청주와 충주(2019년)에서 연이어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19년부터 매년 무예를 테마로 한 세계 유일의 영화제(국제무예액션영화제)까지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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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 선수들이 충주 중앙탑 앞에서 특유의 품새를 선보이고 있다. 충주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택견이 태동한 곳이다. 이런 문화적 자산을 토대로 충북은 전통 무예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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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변 확대를 위한 무예 인프라 사업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충주시 금릉동 세계무술공원 안에는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가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180억원을 들여 연면적 5,700㎡ 규모로 건립한 이 센터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전통 무예를 연구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평화와 인간복지를 위한 사업들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도는 ‘위드코로나’가 되면 이 센터가 국제학술회의, 전시회 장소로 활용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3년에는 세계무술공원에 무예 전용 경기장이 들어선다. 연간 무예인 300만명과 전 국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북에서 발원한 WMC가 무예 분야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부상하면서 충북은 세계 무예의 성지이자 무술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며 “이 여세를 몰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무예 산업을 충북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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