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노태우,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 다리 놓아”… 공과 다룬 외신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NYT “반란·부패로 감옥 신세 져”

아사히 “국제사회서 韓 지위 높여”

중·러 언론선 북방외교 정책 부각

세계일보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1988년 제13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각국의 주요 언론은 군인 시절의 이력, 정치인으로의 변신, 대통령 재임 시절의 공과 등을 다루며 26일 세상을 떠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소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에서 군부 지원을 받은 마지막 대통령이라며 공산권 적대국가들과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을 용인했으나 반란, 부패로 감옥 신세를 진 인물이라고 전했다. NYT는 “그는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에 다리를 놓았고, 한국은 유혈혁명을 겪지 않고 그 과정을 통과했다”는 한국외대 이정희 교수의 평가를 인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이 독재에서 민주화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논쟁적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외교정책과 남북관계에서 성과를 낸 첫 번째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여당 대표였던 1987년 ‘민주화 선언’을 내놓아 군 출신이면서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지위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1990년 5월 일본을 방문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국회에서 연설한 사실도 언급했다.

중국, 러시아 언론은 자국을 대상으로 한 노 전 대통령의 북방외교 정책을 부각했다. 중국신문망은 “그의 임기 중 한·중 수교가 실현됐고, 수교 한 달 만인 1992년 9월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며 공산권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일보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기록관에 전시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일간 코메르산트는 “소련 지도자와 악수를 한 최초의 한국 대통령이었다”고 보도했다. 국영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도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소련을 비롯해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수교한 것”을 업적으로 꼽았다.

독일 dpa통신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는 것을 도운 뒤 그를 계승한 인물”이라며 “1987년 민주화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나자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요구를 수용한 뒤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소개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