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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은 저축은행 기본 전략 ... 영업 채널 확대 위해 메타버스까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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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 앱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의 고객 수는 지난달 말에 250만명을 넘어섰다. 웰뱅은 웰컴저축은행이 2018년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만든 모바일 앱이다. 저축은행의 주 고객이 고령층인 만큼 앱 이용이 저조할 것이란 금융업계의 우려와 달리 인터넷은행 수준의 편리함을 무기로 비대면 시장에 안착한 것이다.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앱 '사이다뱅크'도 지난달 말 가입자 수가 85만명을 넘었다. 2019년 6월 등장한 사이다뱅크는 10% 적금 특판과 조건 없는 2% 자유입출금 통장 등 비대면 전용 상품을 앞세워 2040 고객을 모았다.
앱을 통한 영업 채널 강화는 저축은행의 기본 공식이 됐다. 빅3 저축은행(SBI·OK·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중소형 저축은행도 차례로 앱을 출시하며 비대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진저축은행은 '유행'을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페퍼루'를 선보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뱅뱅뱅'을 내놨고, 출시 하루 만에 예적금 7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저축은행들은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앱 개발에 사활을 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영업점포 수는 304개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영업점포 수(3257개)와 비교할 수준이 못 된다. 영업 채널 다각화를 위해 메타버스도 활용한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메타버스 협의체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웰컴저축은행도 메타버스를 이용한 영업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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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비교 플랫폼과의 협업도 확대 ... "빅테크 종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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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은 대출비교 플랫폼과 적극 협업해 왔다. 현재 카카오페이를 통해 17개 저축은행이, 핀다를 통해 22개 저축은행이 대출상품을 판다. 긍정적인 점은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영업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대출 중개 수수료를 아낀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오프라인 모집법인의 신용대출 중개 수수료율은 각각 2.99%인데, 저축은행의 플랫폼 중개 수수료율은 이보다 1%P 가량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저축은행의 빅테크 종속 심화현상도 나타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SBI·OK·웰컴·한국투자·페퍼·유진·KB·애큐온·상상인·모아저축은행 등 10개 저축은행의 올 7월 누적 신규 개인신용대출(12조2215억원) 가운데 18.8%(2조3080억원)가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 2019년 10개 저축은행의 신규 개인신용대출(12조2837억원) 중 0.7%(871억원)에 불과했던 플랫폼 대출 비중이 2년 새 20%까지 높아졌다. 특히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비중이 80%에 달했다. 은행의 경우 플랫폼을 통한 대출이 여전히 1%를 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의존도가 올라갈수록 이들에 상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크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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