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도전…박남춘 시장 "백령도, 제2의 제주로 발전시킬 것"
백령도 진촌리 일대 백령공항 개발 예정지 |
(백령도=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울릉공항 건설 사업이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순항하는 가운데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소형 공항을 짓는 사업도 다음 달 기획재정부의 세 번째 심의를 앞두고 있다.
29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백령공항 건설 사업은 다음 달 3일 기재부 제3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심의를 받는다.
국가재정평가위는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에 국가 재정 투입의 당위성을 판단한다. 이 심의를 통과해야 국비 투입 여부를 결정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을 수 있다.
백령공항 사업은 지난해 5월과 12월 2차례 심의에서 잇따라 탈락했다. 첫 평가에서는 다른 지역 신규 공항 개발사업이 부진하다는 점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두 번째 심의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예측한 백령도 용기포항의 유출입 인구수가 해양수산부 분석 결과와 달라 객관적 수치를 재검증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토부는 2030년 기준 57만6천명이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해수부는 같은 기간 40만명으로 예측하면서 차이가 발생했다. 이에 더해 공항 건설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령공항 관련 설명 듣는 인천시장 |
옹진군은 올해 7∼8월 '백령공항 예비타당성 대응 연구 용역'을 진행해 백령공항 사업 계획을 보완했다.
옹진군은 국토부가 추산한 백령도 용기포항의 유출입 인구수는 공항 건설에 따른 예측 수요를 함께 반영한 수치여서 항만 위주의 해수부 분석 결과와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공항 개발 예정지 일대 상·하수도 증설 계획과 숙박시설 현황 등 보완 자료를 마련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백령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경제성은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며 "이번에 기재부 심의를 통과하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울릉공항 건설 사업이 지난해 착공에 들어가는 등 다른 신규 공항 개발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도 긍정적"이라며 "2027년 개항을 목표로 백령공항 건설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백령공항 건설 사업은 지난달 국토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에 포함됐으며, 기재부의 세 번째 심의를 받게 됐다.
인천시는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해 주변 지역 개발 방향을 정립하고, 숙박·관광·레저·의료 분야에서 공항과 연계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백령도 진촌리 일대 백령공항 개발 예정지 |
백령도 소형 공항 건설사업은 섬 주민들의 1일 생활권을 보장하고 거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8년 전인 2013년부터 추진됐다. 옹진군은 과거 매립사업으로 국유지가 된 진촌리 솔개간척지 25만4천㎡ 터를 사들여 이곳을 백령공항 부지로 선정했다.
백령공항은 길이 1.2km·폭 30m 규모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갖춘 민·군 겸용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1천74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백령공항이 들어서면 섬 주민들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오가는 하루 3척의 여객선 대신 1시간 만에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50인승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백령도를 찾아 주민들에게 백령공항 건설 사업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백령공항 주변지 개발과 투자 유치를 통해 백령도가 제2의 제주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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