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검' 20대 찬성률 72% 최고…'李, 의도적 개입'도 20대 70%로 제일 높아
李 특검 반대 속 '공정 성장' 정책으로 구애 나설듯…"기회 총량 늘려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2457번지 성남 제1공단 근린공원 조성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참석한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2021.10.2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제(특검)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과반을 넘겼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의 고심도 한층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여러 정책적 대안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출범할 선대위를 통해 부동산에 분노한 청년층에 대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대장동 의혹에 따른 특검 도입 필요성을 물은 결과 65%는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고, 25%는 '그럴 필요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18~29세)의 특검 도입 찬성률이 7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60대 이상(67%)보다도 소폭 높은 비율이다.
또한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가 '민간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입했다'고 보는 응답자가 55%로 '민간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의도는 없었다'는 응답(30%)의 두 배에 가까웠다.
여기에서도 20대(18~29세)에서 '의도적 개입' 응답이 70%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나머지 연령대의 '의도적 개입' 응답률이 42~56%인 것과 차이가 크다. 60대 이상의 '의도적 개입' 응답률(56%)과 비교해도 이 후보에 대한 20대의 '대장동 불신'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이날 다시 한번 특검 요구에 선을 그었다.
그는 대장동 결합개발 지역인 성남시 수정구 성남제1공단 근린공원 조성 현장을 방문해 "특검도 좋지만 선거가 다 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검을 구성하는 데 1~2달, 법을 만드는 데 1~2달이다. (대선 기간) 정치 공방 소재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분노한 20대들에겐 '성장 회복' 공약을 1호 공약 키워드로 지목하며 정책 행보로 대장동 의혹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가장 중요한 1호 공약은 성장 회복"이라며 "사회에서 기회 부족으로 젊은이들이 경쟁이 아닌 전쟁을 치르고 친구가 적이 되고 있다. 사회갈등이 격화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회의 총량을 늘리는 성장 회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부동산 취득심사, 부동산 백지신탁제, 고위직 승진과 임용 배제 부분은 당에서도 법안을 일부 의원들이 내고 있다"며 "조만간 저희도 공식 회의를 통해 당의 후보 공식 정책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이 후보는 그간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개발이익환수제' 등을 전면에 내걸고 정면 돌파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누가 뭐래도 부동산"이라며 "실질적인 성과로 증명된 부동산 해법과 대안, 개혁 국회와 함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날 대장동 결합개발 지역을 방문하며 대장동 사업은 "대한민국 역사에 유례 없는 대규모 공공환수 사례"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 역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돌파구로 정책을 꼽으며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기회를 독점한 기득권을 깨는 정책이 대안이자 출구 방향"이라며 "이 후보가 기득권을 뚫어낼 실력과 의지를 정책으로 보일 것이다. 집권 여당의 170석이란 힘을 적극 활용해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등을 돌리고 있는 청년층을 끌어안을 전략에 대해선 "이 후보의 1호 공약이 전환적 공정 성장인 것처럼 소수가 독점하는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공정한 기회를 배분하는 정책이 전략"이라고 했다.
민주당 역시 이 후보의 정책 행보에 선대위 구성, 정책 수립 등으로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며 "선대위 구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청년층, 부동산 등에 대한 전략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ddakbo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