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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대출규제에 6억 이하 아파트만 거래 활발…10건 중 4건 "씨가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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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930건 중 6억 이하 37.3%

보금자리론 규제 피하자 중저가 단지 수요↑

뉴스1

서울 도심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2021.10.3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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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해철 기자 =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영향으로 서울시의 아파트 거래가 6억원 이하 매물에 집중되고 있다.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보금자리론'은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다. 이에 따라 6억원 이하 매물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31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달 28일까지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건수 930건 가운데 6억원 이하 매매는 347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매 거래 중 37.3%가 6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번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서울 중저가 매물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6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내년부터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차주에 대해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주택금융공사의 서민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은 해당 규제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만 지원된다. 연소득 7000만원 이하(신혼부부 8500만원)인 무주택 실수요자는 보금자리론을 통해 집값의 최대 70%(3억6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부동산R114가 조사한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시세 6억원 이하 가구 수는 지난 1월 초 25만9784가구에서 이달 말 13만9233가구로 46.4% 감소했다.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청약 물량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청약통장을 보유한 무주택 실수요자는 3기 신도시나 분양가상한제 적용 분양 물량 등 청약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un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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