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법인세 15% 하한선도 도입
메르켈 “디지털 시대의 정의 구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서 디지털세 합의안을 추인했다.
이번에 마련된 합의안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큰돈을 벌면서도 사업장은 조세회피처에 세우며 납세를 회피해 온 다국적기업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연 매출액 200억 유로(약 27조 원) 이상, 영업이익률 10% 이상인 다국적기업들은 통상이익률(10%)을 넘는 초과 이익의 25%를 시장 소재국에 내야 한다. 한국 정부 역시 국내에서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에 세금을 더 물릴 수 있게 된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디지털세 적용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는 글로벌 법인세 최저세율(15%) 도입이다. 이제 연결매출액 7억5000만 유로(약 1조 원) 이상인 다국적기업은 반드시 15%의 세율로 세금을 내야 한다. 이에 따라 각국이 기업 유치를 위해 법인세를 낮추는 출혈 경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5%, 최저는 17% 수준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들에게 “여기에 보고할 좋은 내용이 있다”면서 “세계가 기업에 대한 최저한세에 합의했다. 이는 디지털화 시대에서 정의가 구현되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는 단순한 세금 협상 이상으로 글로벌 경제를 재편하는 외교”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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