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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 G20 정상이 로마에서 폐막한 정상회의에서 지구의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의 1.5℃ 이내로 제한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G20 정상은 공동선언문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1.5℃ 이내일 때가 2.0℃ 이내일 때보다 기후변화 영향이 더 적다는 데 공감하고, 1.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나라의 의미 있고 효과적인 조처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2015년 합의된 파리기후변화협약에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2℃ 이내로 유지하기로 하고, 나아가 1.5℃ 이하로 제한하고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올해 G20 의장국으로 회의를 주재한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회의가 폐막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G20 회의가 성공적이었다"며, "우리의 꿈이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공동선언문에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위해 2025년까지 해마다 1천억 달러, 우리 돈 117조 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문구도 포함됐습니다.
이번 G20 공동선언문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실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지만,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탄소 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하는 데 실패하면서 구체적 실천 과제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의장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한 선진국들은 '2050년'으로 구체적 목표 시점을 정하자고 주장했으나,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특히 탄소 중립 달성 시점을 2060년으로 제시했고, 인도는 아예 이를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에따라 공동선언문은 탄소 배출제로 혹은 탄소 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못 박지 못하고 '금세기 중반까지'라는 문구로 대체됐습니다.
관심을 모은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의 경우도 선진국은 2030년대 말까지 달성하자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며 개도국을 설득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이행한다는 문구만 적시됐습니다.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 역시 중기적 목표로 이를 추진한다는 다소 모호한 문구가 선언문에 담기는 데 그쳤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약속이라는 관점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기본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서 "실망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그동안 가진 희망이 충족되지 못한 채로 로마를 떠난다"면서도 "최소한 그 희망이 꺾이진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 관계자는 "기온상승 폭이 2.7℃에 달하는 지구온난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재앙적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로마에서 보여준 우유부단함과 분열이 지구를 불태울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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