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 산은에 최대 8000억원 대출 요청 방침
자산 담보가치에 ‘자신’
FI 추가 조달규모는 커질 듯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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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쌍용자동차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최근 KDB산업은행에 금융지원 요청을 공식화하면서 인수합병(M&A) 과정이 새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산업은행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향후 회생계획 인가 등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이르면 이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M&A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자인 에디슨 측은 늦어도 이번 주 중으로 MOU를 체결하고 2주간의 정밀실사를 통해 본계약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쌍용차와 에디슨 양사는 우선협상대상자 통보가 이뤄진 지난달 25일부터 3영업일 이내에 MOU를 체결해야 했다. 하지만 협의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체결 기한 연장을 신청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3100억원의 인수자금에 더해 향후 정상화에 투입될 1조원 가량의 운영자금 조달을 M&A 성공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에디슨 측은 산업은행에 금융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쌍용차는 자산이 2조원은 되는 회사”라며 “이 자산을 담보로 7000억~8000억원 가량의 대출을 허용해달라고 산업은행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IB 업계에서는 이같은 강 회장의 발언의 속내를 자신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졸업 후 차입금이 ‘제로’가 되는 상황에서는 쌍용차의 공장부지 등 자산 가치를 바탕으로 대출에 긍정적인 요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며 “산은이 선제적으로 대출을 해준다면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좋은 조건에 후속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은행은 인수 관련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에디슨 측이 산은 지원의 당위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빚 잔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에디슨과 컨소시엄을 결성한 사모펀드 KCGI, 키스톤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체 조달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앞서 처음 진행된 본입찰에서 2850억원이었던 인수 희망가격이 최근 3100억원으로 조정된 가운데 늘어난 부분을 FI가 추가 조달한다는 그림이다. 쌍용차 부지 개발 등 투자 이익 극대화를 기대하는 건설사 등이 추가 펀드 출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FI 측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총 펀드레이징 규모 등을 밝힐 수 없지만, 경영 정상화라는 목표에 맞게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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