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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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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금리 인상론 거리 둔 파월…3대 지수 또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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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선언한 연준…파월은 '비둘기 모드'

기준금리 인상 대놓고 거리 둬…시장 달래기

이데일리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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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면모를 보이면서 증시는 안도했고, 주요 3대 지수는 역개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둘기 면모 보인 파월 의장

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상승한 3만6157.5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5% 오른 4660.57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 뛴 1만5811.58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 역시 1.80% 치솟은 2404.28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5.80% 하락한 15.10을 나타냈다. 그만큼 주식을 향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이다.

3대 지수가 또 신고점을 갈아치운 건 파월 의장 덕분이다.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였던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시작한 오후 2시30분부터 치솟기 시작했다.

연준은 이날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공식 선언했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면서 유동성을 직접 공급해 왔다. 그런데 이번달부터 국채 100억달러, MBS 50억달러 등 총 150억달러씩 매입량을 매달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다.

이같은 결정 직후 나온 파월 의장은 비둘기 색채를 띠었다. 그는 “테이퍼링 결정이 기준금리 인상에 직접적인 신호를 주는 건 아니다”며 “아직 인상의 시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놓고 거리를 두면서 시장 달래기에 나선 셈이다. 파월 의장은 또 “공급망 대란이 해소되는 시기를 예측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내년까지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겠지만 내년 중반께부터는 후퇴하기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연준은 유동성을 너무 빠르게 축소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 내에서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일시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건 여전히 비둘기파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여전히 비둘기 우위”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호조였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를 보면, 10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57만1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9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정가의 ‘이변’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공화당 소속의 글렌 영킨 후보는 전날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민주당 소속의 테리 매콜리프 후보를 눌렀다. 전통적인 민주당의 텃밭인 뉴저지주 주지사 선거 역시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개표 89%가 진행된 현재 아직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출범 1년이 채 안 된 바이든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인프라 법안, 법인세 인상 등의 정책들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상승한 6950.65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0.31% 올랐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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