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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테이퍼링 돌입, 해외IB "내년 6월 첫 금리 인상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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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뉴욕사무소 해외IB 반응 취합

씨티, 첫 금리 인상 시점 내년 12월에서 6월로 당겨

이데일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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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tapering)에 돌입키로 했다. 매달 1200억달러씩 국채와 모기지증권(MBS)를 매입했으나 이달부터 150억달러씩 매입 규모를 축소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첫 연방기금금리 인상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내년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4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취합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반응은 대체로 FOMC 결과가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IB들은 첫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겼다.

씨티는 “내년부턴 테이퍼링 속도가 경제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뀔 여지를 둔 점에 주목한다”며 “자산 매입 축소폭이 매월 150억달러에서 200억~30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번째 금리 인상 시점 전망을 내년 12월에서 6월로 6개월 앞당겼다.

또 “연준 의장이 라엘 브레이너드 등 비둘기 인사로 교체되지 않는다면 내년 9월, 12월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만 세 차례 금리를 올린다는 전망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최근 금융시장이 내년 중 한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데 이런 전망이 틀렸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씨티는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이 반박하지 않은 점이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연방기금금리(FF) 선물 시장에선 금리 인상 기대감이 강화됐다. 내년중 연방기금금리는 0.64%포인트, 2023년중에는 0.65%포인트 오를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이는 각각 전일보다 4.5bp(1bp=0.01%포인트), 1.5bp 상승한 것이다.

웰스파고는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조절할 여지가 있는 점을 고려해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말 1.75~1.8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테이퍼링 개시 소식에 이날 10년물 금리는 1.6%대로 올라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는 이달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테이퍼링에 돌입한 만큼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진 않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월 의장이 팬데믹이 완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것이고 임금상승 등 타이트한 노동시장 지속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며 “금리 인상을 급히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내년 4분기 첫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이퍼링이 내년 6월 또는 그 이전에 종료될 것으로 보여 내년 6월 FOMC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UBS는 내년 중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UBS는 “조기 금리 인상을 위한 테이퍼링 속도 상향 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실업률보다 고용 수준이 완전 고용의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IB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한 표현을 ‘일시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노무라 증권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인식하고 ‘기대된다(expected)’는 표현을 추가한 것은 연준이 공급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을 줄이기 위한 금융 여건 긴축이 시급하지 않다고 보는 점도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공급 측면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의 추세를 평가함에 있어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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