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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엄마 잃고 의지한 아빠, 모더나 접종 후 폭포수처럼 피 토하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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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기서 출혈…부검 의뢰 60일 되가는데 결과도 안나와" 고교생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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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3세 때 어머니를 여읜 한 고등학생이 아버지마저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10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연을 전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1차 백신 접종 후 사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등학교 1학년이라 밝힌 청원인 A씨는 "아버지가 8월 17일에 원주 모 소아과에서 모더나 백신 1차를 맞고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는 백신 접종 10일째 되던 날 갑자기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고 하셔서 인천에 있는 응급실로 내원해서 뇌출혈로 시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는 직장 때문에 인천에 계셨다. (시술) 다음 날 아빠가 제게 전화해 '괜찮다'고 하셨고, 일반 병실로 가게 되면 그때 보러오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빠가 빨리 쾌차하시길 바라며 지내던 중 9월1일 오전 5시30분부터 피를 폭포수처럼 토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아빠는 좋아지는 게 아니라 죽음의 문턱에서 식구들이 올 때까지 버티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계시는 병원에 도착해서 누워있는 아빠를 보고 부르니 힘겹게 저를 바라보았고 결국 9월3일 오전에 돌아가셨다"며 "아빠는 결국 모든 장기마다 출혈이 멈추지 않고 검사한다고 내시경만 하다가 돌아가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빠는 평소에 건강했던 분이다. 흡연은 하셨지만, 술은 안 드셨고 그렇다고 큰 지병도 없으셨는데 병원 측에서는 간이 안 좋다고 하시더니 아빠가 B형 간염 보균자라고 말했다"며 "가족들은 전혀 그런 사실을 몰랐었고 믿기지도 않았다. 가족 중에는 B형 간염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검을 의뢰한 상태지만 벌써 60일이 다 되어가는데 결과는 나오지도 않고 저와 할머니는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다"며 "살려고 맞은 백신으로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는 자식을 잃었고 저는 세상에 하나뿐인 아빠를 잃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A씨는 "이제는 소리 내 부를 아빠도, 엄마도 안 계신다. 할머니랑 살아갈 날이 막막하다"며 "공부해야 할 시기인데 마음도 잡을 수 없고 모든 것이 힘들다. 제발 저와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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