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조기 금리인상 우려 완화…삼천피에 묶인 코스피, 힘받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美 테이퍼링 시대 투자 ◆

간만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회복하는 등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높은 물가상승률은 일시적이며 조기 금리 인상은 없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자 시장은 긴축 장세에 대한 경계심을 잠깐이나마 내려놓은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코스피가 3100선까지 반등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4분기 지수 반등 시 유망 투자 종목으론 삼성전자를 비롯한 친환경 및 미디어·콘텐츠주가 거론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5% 상승한 2983.22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3000선을 잠깐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3332억원, 317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655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중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하는 등 대형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0.28% 상승한 7만600원에 마감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메시지'에 대한 경계감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경제 전망 변화에 따라 테이퍼링 속도를 조정하겠다는 유연한 메시지가 나오자 미국발 긴축 우려가 진정되며 국내 증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에서는 단기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말은 전통적 소비 시즌으로 공급 및 물류 병목현상이 해결되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코스피가 지금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가격과 밸류에이션 매력에 근거한 기술적 반등 시도가 지속될 발판이 마련됐다"며 "코스피 단기 반등의 1차 목표치로 3050선, 2차 목표로 3100선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4분기 국내 증시 유망 투자 종목으로 대형주 중엔 삼성전자가 거론된다. 현 주가는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에 이미 크게 하락한 상태로 시장 반등 시 지수 연계성이 높은 삼성전자가 함께 상승동력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급격한 업황 하락 기간의 밸류에이션을 이미 찍고 반등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관련주도 주목해야 할 부문이다. 지난주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기후변화는 핵심 의제 중 하나였다. 삼성증권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각국의 정책적 지원으로 코오롱인더, 롯데정밀화학, 한화솔루션 등 친환경 관련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오징어 게임' 열풍에 힘입은 SBS, CJ E&M, 스튜디오드래곤 등 미디어·콘텐츠주의 상승세도 매섭다. 특히 11월에는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콘텐츠 제작사들의 투자금액 증가, 수익성 향상 등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번 FOMC를 계기로 원화값이 강세로 돌아설지도 관심사항이다. 달러 강세 우려 해소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 강화로 이어져 신흥국 시장 투자 확대를 이끌 수 있다. 이 경우 지난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 4조365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

[차창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