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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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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재계 인사] ‘위드 코로나’ 시대, 세대교체 수위 낮추고 내실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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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앞당기되 소폭 변화…내년 신사업에 기업 역량 집중

금융업계, 주요 CEO 임기 종료 잇달아…대거 교체 주목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재계의 인사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예년보다 인사 폭은 줄이고 세대교체 수위는 낮추되, 내실을 다져 내년 신사업을 탄탄하게 챙기겠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매년 12월에 쏠리던 인사 시기를 앞당기거나 원포인트 인사 등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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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 개편이 관건...시기는 당기되, 내실 다지는 인사 방점

재계 1위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단행하던 연말 임원 인사가 예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소 이후 그룹 지배구조와 조직개편을 위한 외부 컨설팅이 조기 인사설의 근거다. 실제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 발표가 임박했고, 미래전략실 해체 후 사업부문별로 나뉜 3개 태스크포스(TF)의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삼성의 각 계열사별 임원들은 촉각을 바짝 세우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과 별개로 삼성의 변화와 인적쇄신 필요성은 재계가 공감하는 바다. 이 부회장의 부재가 길었던 만큼 연말 큰 폭의 인사 변화를 예고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시작했는데, 현재 주요 계열사들은 인사 평가에 돌입해 인사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정의선 회장 취임으로 주요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규모보다 내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수장을 교체한 현대차그룹은 올 3분기까지 실적도 양호하다. 이에 올해는 신사옥 추진과 로봇 등 신사업 강화와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최근 권영수 ㈜LG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해 후임 인사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사실상 그룹 2인자에 해당하는 LG 부회장 자리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LG그룹은 늦어도 이달 넷째 주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보다 한 주 정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그룹은 최근 파이낸셜 스토리 점검을 끝낸 만큼, 조만간 계열사별 인사 범위를 정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2월 중 정기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이나 LG에 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없을 전망이다. 특히 SK는 올해 인사부터 각 계열사 이사회가 정할 예정이라 안정적 인사가 예상된다.

반면 롯데그룹은 연말 인사를 앞당기고 대규모 인적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백화점이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 다이어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의 연말 인사가 앞당겨진 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업계, 주요 CEO 임기 종료 잇달아...대거 물갈이 주목

올해 최대 실적을 낸 금융업계에는 주요 최고경영자(CEO)의 대거 물갈이가 예상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부터 잇달아 끝난다. 가장 먼저 임기가 끝나는 이는 허인 국민은행장이다. 허인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내년 3월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CEO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되고 올해 말에는 금융지주 계열 증권·자산운용사 대표들의 임기가 끝난다. 증권사 중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종료된다. 자산운용사 중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에 끝난다.

이 가운데 박정림 KB증권 대표의 경우 라임사태 관련 징계 최종 확정을 남긴 상황에서 임기 만료가 다가와, 향후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와 별개로 미래에셋이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업계 전체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석유선·한영훈 기자 ston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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