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현상에 10리터당 10만원으로 가격 치솟아
공급 대란에 개인사업자 '막막'…"기름값 상승겹쳐 생활고"
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내 한 레미콘 공장에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하지 못하는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공장 관계자는 "현재 요소수 가격을 10배로 올랐고 이또한 구하기가 어려워 해외 수입을 직접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며 이번주 이후면 대부분의 차량이 운행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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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해철 기자 = 전국적인 요소수 공급 대란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중장비 대부분은 요소수 없이는 가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대란의 장기화로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의 가동률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해당 장비들은 대부분 디젤엔진을 쓰고 있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부착하고 있다. 요소수는 SCR에 들어가며, 요소수가 없으면 장비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가동에 차질을 빚게 된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이다. 중고물품 거래 온라인 카페에선 10리터(ℓ)당 1만2000원 수준이던 요소수 제품이 10만원으로 10배가량 가격이 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굴삭기 등 중장비 개인사업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장기 계약이 아닌 하루 단위 계약으로 현장에 투입된다. 각 사업자들은 본인이 직접 요소수를 구입했는데, 가격이 10배 오르고,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에 따르면 덤프, 레미콘, 굴삭기, 펌프카 등 건설기계는 하루 평균 200~300ℓ의 디젤을 소모한다. 이에 10ℓ의 요소수가 하루 만에 동나거나 2~3일에 한번은 교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달이면 20통 넘는 요소수가 필요한 셈이다.
건설노조의 자체 설문조사 결과, 열에 셋은 장비 가동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름값 인상에 요소수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건설노조 측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일주일 내 장비 가동이 멈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며 "인터넷을 통한 해외직구도 시도하고 있지만, 막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9일 기자회견을 여고 정부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요소수 수급난이 장기화되면 장비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는 등 건설 현장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요소수 수급문제가 장기화된다면 1차적으로 건설장비 대여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전문건설업체나 하청업체들은 장비 임대나 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장비사용이 많은 곳과 장비대여가 어려운 현장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un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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