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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요소수 품귀 현상

시멘트도 요소수 바닥… 두달뒤면 셧다운 [요소수發 물류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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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으로 번진 품귀현상
업체별 평균 월4500t규모 사용
이대로면 내년 1월 공장 멈춰
소각업체는 이달말이 마지노선
롯데정밀 요소수 생산도 직격탄


파이낸셜뉴스

8일 오전 경기 안양시내 한 레미콘 공장에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을 중단한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공장 관계자는 "현재 요소수 가격이 10배 올랐고 이 또한 구하기가 어려워 해외 수입을 직접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주 이후면 대부분의 차량이 운행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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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이 제조업 현장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시멘트와 소각업체들이 산업용 요소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업계는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 1월에는 셧다운(가동중단)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소각업체들은 이달 말이면 요소수 재고물량이 소진돼 다음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제조업체는 요소수 품귀현상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구성, 재고 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체별로 최대 한두 달가량 버틸 수 있는 재고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멘트 제조량에 따라 요소수 사용량은 다르지만 업체별로 월 4000~4500t 정도의 산업용 요소수가 투입되고 있으며, 현재 4000t에서 8000t 분량의 요소수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상태가 이어질 경우 시멘트 업체는 내년 1월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시멘트 기업은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천연 석회석을 소성로에 넣어 초고온으로 가열해 시멘트의 원료인 크링커를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질소산화물을 산업용 요소수를 뿌려 제거하고 있다. 특히 1000도가 넘을 경우 질소산화물 배출이 급증해 소성로 온도를 1600도까지 높여야 하는 시멘트 공장에서 요소수는 필수다.

현재 시멘트업계의 질소산화물 배출 허용기준은 270PPM으로, 요소수 부족 현상으로 질소산화물 배출이 넘을 경우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시멘트 제조공장은 30분마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정부에 보고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과태료 부과와 함께 공장은 가동 중단된다. 지금까지 질소산화물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해 시멘트 공장이 중단된 사례는 전무하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이미 치솟을 대로 치솟은 요소수 가격에 유연탄 가격 급등까지 비용 부담만 늘어나고 있다"며 "요소수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질소산화물 배출 허용기준을 넘게 돼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폐기물 소각업체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운영하는 전국 230기 소각로와 민간 114기 소각로 등에서는 요소수 재고물량이 이달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소각업계에 따르면 소각전문시설에서는 통상적으로 하루 평균 요소수 3t가량이 사용되고 있지만 재고물량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폐기물 소각장이 요소수 부족으로 셧다운되면 제조공장의 산업용 폐기물 등이 제때 소각되지 못해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국내 최대 요소수 생산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의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추면서 품귀현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연간 14만t의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요소수 시장 50%를 점유하는 최대 업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요소수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중단된 상황"이라면서 "남은 요소 재고량으로는 이달 말까지만 요소수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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