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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화성' 환경에서 생산한 토마토로 케첩 만들었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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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인즈, 화성과 동일한 환경에서 재배된 토마토로 제조한 '화성판 케첩' 공개

기존 제품과 맛과 품질 동일..."외계 행성에서의 식량 조달 가능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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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마션'. 화성에 고립된 맷 데이먼은 감자를 재배해 생명을 유지한다. 과연 화성처럼 뜨겁고 먼지가 가득하며 수분이 적은 열악한 환경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느냐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 영화였다. 그런데 한 토마토 케첩 제조회사가 실제 화성과 유사한 환경에서 토마토를 키워 제품으로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미국의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식품 업체 크래프트 하인즈는 지난 8일 화성과 동일한 토양 환경에서 재배된 토마토를 가공해서 마든 케첩 '화성 특별판(Marz Edition)'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플로리다 공과대 올드린 우주연구소 소속 우주생물학 연구팀이 2년간 수행한 연구의 산물이었다.

케첩 시제품들은 판매 대상은 아니지만 하인즈의 품질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해 지구에서 자란 토마토로 만든 제품과 동일한 품질과 맛을 가졌다는 것이 인증됐다. 그동안 화성 식물 재배 관련 연구들이 단기간 생장 여부만 관찰하는 데서 그쳤다면, 이번에는 장기간 재배 및 수확까지 성공해 큰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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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해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플로리다 공과대 올드린 연구소. 사진 출처=스페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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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2년간 실제 화성의 토양을 분석한 후 그대로 똑같은 환경을 조성해 토마토를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화성과 같은 온도, 수분 조건에서 화학적으로 화성의 표토와 성분이 동일한 흙을 사용했다. 또 연구팀은 여기에 적합한 토마토 품종을 고르고 적절한 농업 기술을 적용해 하인즈 케첩에 들어가는 토마토의 맛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토마토가 지구 밖에서도 자랄 수 있고, 특히 먼 외계의 먼지투성이 사막 환경에서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는 평가다.

플로리다 공과대 관계자는 "하인즈의 케첩이 될 정도의 질을 가진 토마토를 수확했다는 것은 엄청난 결과"라면서 "지구 밖에서 장기적으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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