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뛴 뛴 요소수 가격 탓에 운행 꺼리는 화물차 기사 속출
택배사 "추가 배차 어려워…건 당 35만~50만원 높게 부르기도"
중국의 요소수 수출 제한 여파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8일 오후 울산시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에 화물차들이 요소수를 넣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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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윤다정 기자 =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제품 가격이 뛰자 운행을 꺼리는 화물차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화물차 공급이 줄어들자 이를 이용해 '몸값'을 높이는 현상도 곳곳에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9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기존 10리터 당 7000~1만원 선이었던 요소수 가격이 5만~1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형 트레일러 등 요소수를 많이 사용하는 기사들이 주로 찾는 묶음(10리터 10개)으로는 35만원에서 5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기존보다 과도하게 비싼 값을 주고도 요소수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요소수 가격은 천장이 뚫린 듯 치솟고 있다.
통상 대형 트레일러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행할 경우 10리터의 요소수를 모두 소모하고 부산에서 한 번 더 주입해야 서울까지 다시 운행할 수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2~3시간씩 줄을 서서 비싼 값에 적은양의 요소수를 사야하니 사더라도 며칠 뒤 다시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한다"며 "많은 트레일러 운전자들이 매월 200만~300만원 수준의 할부금을 내고 있는데, 비싼 요소수 가격 탓에 운행할수록 적자다보니 사태가 진정될때까지 일을 중단하는 게 낫다고 보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택배를 실어나르는 차량 중에서도 간선차 기사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택배대리점 연합회 관계자는 "간선차 기사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차가 잘 안잡히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른 날보다 물량이 많은 월요일에는 추가 배차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소수 부족 사태로 차가 잘 안집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요소수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 미리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운행을 꺼리는 것 같다"며 "요소수 때문에 스스로 운행을 제한한 이들이 꽤 많아지고 있는데, 사태가 원활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물류가) 마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업계의 경우 이미 운행을 중단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레미콘조합 관계자는 "타워크레인이나 덤프트럭, 레미콘 등은 회사에서 요소수를 넣어주는데, 구할 수 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대다수 회사의 (요소수) 재고가 20일가량 운행할 수 있는 정도만 남았다. 일부 회사는 이미 떨어져서 운행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레미콘 역시 트레일러와 마찬가지로 400~500㎞마다 요소수를 주입해야 해 주 3~5회 충전하는 경우가 많다.
수요는 기존과 동일한데 공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자, 현 상황을 이용해 운행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몸을 사리는 기사들이 많아지면서 기존보다 35만~50만원 가량 몸 값을 더 높게 부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더 비싼 비용을 내도 기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현재는 10만~20만원 비용을 더 주는 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웃돈을 얹어줘도 화물차를 추가로 배차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화물차 운행비가 지난주부터 매일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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