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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요소수 품귀 현상

“요소수 대란에 죽겠다는데”…지자체들은 치적 홍보만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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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이어 단체장들 공약 이행, 수상실적 등 홍보 집중

“요소수 품귀현상 속 지역축제, 행사 시기적으로 부적절”

뉴스1

요소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버스가 주차돼 있다. 요소수 공급난은 중국이 원료인 요소의 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인데 사실상 중국이 수출 규제를 풀지 않을 경우 지금과 같은 공급난이 수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수입을 늘리고 수입선을 다변화 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수급난을 해소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1.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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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요소수 대란과 관련, 지방자치단체들이 눈총을 받고 있다.

전국이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도 단체장 치적 사업 등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0일 경기도민들에 따르면 상당수 지자체들이 요소수 품귀현상과 관련, 대책을 내놓기는 커녕 자신들의 치적사업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지자체들이 요소수 대란 보다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홍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게 대체적 의견이다.

실제 요소수 품귀현상 논란이 본격화된 지난주부터 최근까지 대다수 지자체들의 보도자료를 보면 단체장들의 공약 이행부터 수상실적 등을 홍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요소수 문제를 대비하고 관련 대책을 강구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지자체의 모습은 별로 볼 수 없었다.

도민들은 자발적 요소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의 일보듯 하는 지자체들의 이 같은 행보에 한심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미뤄놨던 각종 행사들을 굳이 하겠다는 지자체들도 늘고 있어 도민들의 더한 반감을 사고 있다.

A지자체의 경우 시민들에게 힐링을 준다는 이유로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공표했고, B지자체는 지역내 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예술 축제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 위드 코로나 돌입 후 그동안 미뤄왔던 대규모 미디어 아트쇼를 개최하는 지자체도 있는 등 상당수 지역에서 각종 행사와 지역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화성에 사는 김모씨(45·반송동)는 "지금은 코로나에 요소수 대란까지 이어져 모든 국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지역 축제를 하고, 각종 행사를 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씨(38·세류동)는 "국민들은 죽겠다는 데 축제를 연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요소수 품귀현상에 따른 대책은 커녕 기부행렬 참여 독려 조차 하지 않는 지자체들의 행보는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B지자체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미뤄왔던 행사이고, 사전에 계획된 행사인 만큼, 달리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역에선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대중교통 마비가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 교통국 공공버스과에 따르면 도내 225개 운수업체 중 요소수 1개월분 재고를 비축한 업체는 160개사다. 나머지 약 65개사는 2~3개월 분량의 요소수를 비축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도내 시내버스, 광역버스, 마을버스 가운데 약 70%가 운행을 멈출 수 있는 것이다.

경기지역은 시내버스만 1만대를 넘고 이중 요소수가 필요한 버스는 40% 이상인 4600대다.

다음달까지 업체별로 요소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시내버스가 순차적으로 중단될 위기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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