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금융권 가계대출 6.1조 증가, 석달째 증가폭 둔화
'전방위 규제에 대출금리 상승'여파
주택담보대출, '실수요'로 증가폭 감소에 한계
'풍선효과'에 기업대출 10.3조↑, 5개월째 같은 달 최대폭 증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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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와 대출금리 상승에 가계대출 증가폭이 석 달째 둔화하고 있다. 반면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풍선효과’로 기업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대출 증가폭은 5개월째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출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
◇ ‘주택 거래량’ 연중 최저…규제 효과 나타나나
10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은행·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의 10월 가계대출은 6조1000억원 증가했다. 7월 15조3000억원 증가에서 8월 8조6000억원, 9월 7조8000억원으로 감소하더니 10월엔 6조원대로 줄어들어 석 달 연속 증가폭이 둔화됐다. 전년동월비 증가율로 따져도 7월 10.0%에서 8~9월 9%대로 줄어들더니 10월 8.6%로 가라앉았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효과가 8월부터 나타난데다 가계대출 가중 평균금리도 9월 3.18%로 연초 이후 0.39%포인트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용대출 금리는 4.1%로 0.6%포인트 올랐다. 신용 등 기타대출의 경우 10월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은행권만 별도로 볼 경우 석 달 연속 1조원 미만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조3000억원 증가, 석 달째 증가세가 둔화됐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9월 계약일 기준으로 8만2000호를 기록, 작년 9월(8만2000호)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10월엔 집단대출 취급이 줄고 전세자금 대출도 은행권의 경우 2조2000억원 증가, 넉 달 만에 가장 적게 증가했다.
다만 전세자금대출은 대출 총량 규제에서 빠져있을 뿐 아니라 실수요이기 때문에 쉽게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만 따져보면 10월 4조7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 직전 3개 연도의 10월 증가폭 평균치 3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강화된 규제 내에서도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 수요, 전세 거래를 위한 자금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은 가계대출(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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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선효과에 ‘기업대출’ 같은 달 역대 최대 증가
반면 가계대출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로 기업대출은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대출은 10월 무려 10조3000억원 급증했다. 2009년 6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10월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행보는 지난 6월부터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10월 대기업 대출은 2조3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 2조6000억원을 포함, 8조원 늘어났다.
분기말 일시 상환했던 대출금을 재취급한 부분과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 수요, 위드 코로나에 따른 시설 자금수요 증가 등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대출 증가 한도가 꽉 찬 은행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은행 입장에선 예금이 들어오니까 이를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가계대출로 증가하면 자산 가격만 증가하는데 가계 자금이 은행에 예치되고 이를 재원으로 기업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경제 자금 순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의 대출은 가계보다 더 리스크가 큰 대출이기 때문에 신용평가 시스템을 정비하고 리스크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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