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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요소수 품귀 현상

정부 “요소수 부족 ‘전력대란’ 없을 것”···철강·조선업계 수급 상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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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10일 경기도 안산시의 한 요소수 공장에서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다. 이 업체는 기존 하루 150t가량의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었으나 요소 확보에 차질을 빚어 현재 하루 평균 5~10t가량만 생산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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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부족사태가 확산되면서 생산시설 가동에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일부 화력발전소와 해운, 조선, 철강 등 이른바 중후장대 산업으로 문제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업체들은 약 한달 사용분의 재고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겨울철 전력문제와 대규모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비요소수 발전소를 우선 가동하고 출력 상한제한를 완화하는 방안으로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요소수 부족 사태로 전력대란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비요소수 발전소를 우선 가동하고 상한제약 완화 등으로 전력수급의 재고량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매체들은 발전공기업 화력발전소 요소수 재고가 한달 분량 정도 밖에 남지 않아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에 일부 발전소를 세워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에 대해 산업부는 “국내 화력발전소(73GW) 중 탈질설비에 요소수를 사용하는 발전소는 약 10%(7.4GW)로 요소수 부족이 곧 전력대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화력발전소에서는 질소산화물 제거를 위해 무수(無水)암모니아, 암모니아수, 요소수를 사용 중이다. 이 중 요소수 사용량은 발전량, 전략수급 여건 등에 따라 다르며, 비요소 발전소를 우선적으로 가동하고 상한제약을 완화하는 방법을 통해 재고량 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상한제약은 미세먼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 발전소 출력량을 80%로 제한하는 제도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부는 요소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발전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든 제철소 설비에 SCR(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을 사용하고 있는 철강업계도 요소수 수급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질소산화물 저감에 사용하는 산업용 요소수 재고를 1개월치 정도 확보하고 있어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곧바로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요소수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 철강 제품 운송 등에 어려움 겪을 수 있어 향후 수급 여건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질소산화물 저감에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현대제철 역시 물류 운송 문제을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주로 디젤 화물차를 통해 제품을 운송하기 때문에 제품 출하가 지체되면 이에 맞춰 출하량을 조정해야 하는 등 제품 생산 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업체들은 급한 주문 물량을 우선 처리하고,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는 물류 운송 차량의 가동률을 높이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중이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선박 배출가스 저감장치 작동에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조선업계도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 역시 물류 상황에 따른 제품 운송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강업계 등은 중국으로부터 1만8700t 분량의 요소 수출절차가 재개됐다는 소식이 나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산업용 요소수 차량용 전환 투입 방안이 나오며 비축분을 아껴쓰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추가 물량이 수급되면 숨통이 좀 트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들여오는 물량 중 산업용 요소수가 얼마나 될지 파악되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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