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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너무 늦게 혹은 일찍 자면 심장병 확률 치솟는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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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엑스터대 조사 결과, 자정 이후 25% 높아

너무 일찍 자도 24% 많아, 오후10~11시가 가장 안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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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너무 늦게 또는 일찍 잠을 자는 사람은 심장병 위험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영국 엑스터대에 따르면 이 대학 데이비드 플랜스 교수 등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생의학 데이터베이스 'UK Biobank'에서 2006년과 2010년 사이에 모집한 8만 8026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간 손목에 측정 장치를 차고 수면 시작 시간과 및 기상 시간을 쟀다. 평균 나이는 61세(43~79세)에 58%가 여성이었다. 또 생활 양식, 건강 및 신체 평가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이후 이들은 5.7년간의 추적 조사에서 3172명이 심장마비, 심부전, 만성 허혈성 심장 질환, 뇌졸중 및 일과성 허혈 발작 등 심혈관 질환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오후 10~11시 사이에 잠드는 사람들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가장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늦게 잠들거나 일찍 침대로 가는 이들은 심혈관 질환 발병 확률이 높았다. 특히 자정 이후에 늦게 잠을 청하는 사람들의 경우 25% 더 많아 가장 위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후 10시 이전에 일찍 자는 사람들은 24% 더 발병해 비슷했다. 오후11시~자정 이전 잠드는 사람은 12% 가량 더 높았다.

이같은 수면 시작 시간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은 여성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으며, 남성의 경우 오후 10시 이전에 잠드는 사람의 경우 연관성이 강했다.

플랜스 교수는 "인체는 서카디안 리듬이라고 불리는 24시간 생체 시계를 갖고 있으며 육체적ㆍ신체적 기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너무 늦게 혹은 일찍 잠드는 것은 생체 시계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심혈 관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적의 수면 시간은 신체의 24시간 주기 중 특정한 지점에 있으며 편차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자정 이후로, 생체 시계를 리셋하는 아침 햇빛을 보게 될 가능성을 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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