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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구 주변을 맴돌고 있는 4개의 준위성(quasi-satellite)들이 태고적 달(Moon)의 일부분이었다가 충돌에 의해 떨어져 나간 파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6년 미국 하와이 천문대 과학자들은 165피트(약 50.3m) 길이의 작은 소행성 카모오알레와(Kamo'oalewaㆍ떨리는 천체) 를 발견했다. 이 작은 천체는 지구와 가장 가까울 때에도 달(약 38만4000km)보다 38배나 먼 약 1450만km나 되고, 최대 2500만km의 거리를 두고 지구를 맴돌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소행성의 궤도를 분석한 결과 약 100년전부터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지구를 뒤쫓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수백년간은 지구를 맴돌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하지만 카모오알레와 소행성의 정체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워낙 작고 그늘져 있어 천체망원경으로도 탐색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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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11일(미국 시간) 애리조나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한 논문에서 카모오알레와 소행성이 '달의 파편'일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태양빛이 소행성을 비춘 틈을 타 관측한 결과 이 소행성의 표면이 달 표면에서 관측되는 것과 동일한 냉각 마그마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행성에서 발견되는 광물들로 이뤄져 있을 것이라는 이전까지의 예상을 깬 결과였다.
논문의 주저자인 벤자민 샤키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처음으로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실수로 여겼었다"면서 "올 봄에 다시 관측했을 때 카모오알레와 소행성이 정말 달의 축소판과 닮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7년 카모오알레와 소행성의 표면을 관측한 천문학자들도 태양계 전체의 암석들에서 발견되는 규산염 성분을 다수 발견했다. 특히 달에서 발견되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과학자들은 달 표면에 나있는 수많은 흔적을 고려할 때 엄청난 숫자의 다른 천체들과의 충돌이 있었다는 것도 인정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단지 달과 유사한 성분을 가진 지구의 중력에 의해 포획된 소행성 뿐일 수도 있다. 또 지구ㆍ달의 중력에 의해 쪼개진 소행성의 잔해일 수도 있다. 지구 주변에는 카모오엘라와 소행성처럼 먼 궤도를 도는 3개의 준위성이 더 있으며, 궤도가 모두 유사해 동일한 사건으로 인해 지구 주변 궤도에 끌려 들어 오게 됐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한나 사전트 센트럴플로리다대 천문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달의 기원을 연구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탐험선을 보내 확인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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