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은 최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에 출연한 계기와 소감을 말했다. 그는 스크린이 아닌 OTT 작품, 그것도 한국에 막 서비스를 시작하는 애플TV+의 드라마 시리즈를 선택한 건 전적으로 김지운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애플TV+ '닥터 브레인'의 이선균 [사진=애플TV+] 2021.11.12 jyy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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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부터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닥터 브레인'에 출연한 가장 큰 이유는 배우로서 김지운 감독의 팬이었고 너무나 함께 작품하고 싶단 마음이 컸어요. 그게 1번이었죠. 애플TV+ 한국의 첫 콘텐츠로 공개된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고는 봐요. 처음에 대본을 읽었는데 정말 재밌게 몰입감있게 읽어서 한번 해볼만 하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했죠."
'닥터 브레인'은 죽은 사람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선균은 극중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사고로 가족이 희생되는 비극을 겪은 이후 신기술을 이용해 사건 관계자들의 뇌에 접속해 진실을 찾아 나선다.
"뇌와 뇌가 연결되는 장면의 반응이나 표정에 집중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 과정이나 표현은 감독님이 교차편집이나 화면을 통해 너무 잘 보여주신 것 같아요. 저로서는 그냥 변화한 다음이 어떨까. 어떻게 일어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애플TV+ '닥터 브레인'의 이선균, 김지운 감독 [사진=애플TV+] 2021.11.12 jyy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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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원은 비극을 겪은데다 천재 뇌과학자라는 설정 탓에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역이다. 시종일관 바닥에 착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존재할 뿐 기쁨이나 슬픔, 동요하는 등의 감정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선균은 이 점을 김지운 감독과 상의하며 만들어 나갔다.
"처음에 리액션이 없는 인물이다보니. 감정이 없어서 그게 좀 힘들었죠. 나중에 감정이 오고 큰 호흡이 올 때도 있긴 있는데, 너무 그게 없었던 캐릭터다보니 그 간극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걱정도 하면서 표현했던 기억이 나요. 말도 어떻게 해야 할까. 호흡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감정 없는 것에만 너무 포커스를 두면 제가 주요 인물로서 서사를 끌고 가는데 너무 무미건조해지고 재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어느 정도 감정은 학습돼있는 설정으로 잡아 나갔죠. 인물 역시도 우리 장르에 맞는 톤으로 잡아나가려고 감독님과 얘길 많이 나눴어요."
이선균은 '닥터 브레인'에 만족감은 물론이고 함께 작업한 김지운 감독에게도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많은 시청자들이 호평하는 '뇌 동기화' 장면은 물론이고 그의 말에 따르면 매 회 엔딩이 충격적인, '엔딩 맛집' 드라마가 바로 '닥터 브레인'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애플TV+ '닥터 브레인'의 이선균 [사진=애플TV+] 2021.11.12 jyy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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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님과 작품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배우들이라면 꼭 한번 만나고 싶은 분이죠. 직접 작업을 해보니까 말씀이 많은 편은 아닌데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정확하고 세련된 디렉션을 주시는 타입이에요. 또 우리 작품은 매회 엔딩이 정말 대단한 명장면이에요. '엔딩 맛집'이 바로 우리 작품이 아닐까요. 다음 화를 궁금해서 안될 정도의 궁금증을 반드시 맺고 끝내기 때문에 매회 엔딩을 정말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기생충'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그리고 최근엔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 문화 전체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시대다. 이선균은 "겹겹이 쌓아온 덕을 보는 것 같다"면서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다. '닥터 브레인'은 OTT 작품이고, 서사가 얼마든지 다양하게 뻗어갈 가능성이 있어 시즌2 역시 열려있다. 이밖에 시즌제 드라마로 만나고 싶은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선균은 자신의 애정작으로 '나의 아저씨'를 꼽았다.
"그동안 BTS가 너무 잘되고 또 잘해주면서 많은 분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겼죠. '기생충'이 수상하면서 관심이 더 커지고 모이고 쌓이면서 한국에 궁금증이 생기신 것 같아요. 새롭게 모두가 다가오는 와중에 함께 만드는 배우, 스태프, 콘텐츠들이 또 잘 어우러져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나 싶어요. '나의 아저씨'는 많은 분들이 인생 드라마라고 표현해주실 만큼 저도, 배우들도 많이 치유받은 자랑스러운 드라마예요. 여전히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드라마로 남은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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