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통상 10년마다 열다가 ‘이례적 개최’
김 위원장 집권 10주기 체제 결속용
‘경제발전 계획 첫 해’ 독려 분석도

북한이 제5차 3대혁명선구자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회에서 앞서 3대혁명소조원들을 비롯한 제5차 3대혁명선구자대회 참가자들이 14일 평양에 도착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년 만에 ‘3대혁명 선구자대회’를 개최한다. 통상 10년마다 열었던 이 대회를 6년 만에 소집한 것은 집권 10주기를 맞아 체제 결속을 다지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 해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제5차 3대혁명선구자대회가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게 된다”면서 “사상, 기술, 문화혁명수행에서 실천적 모범을 보인 3대혁명 기수들과 3대혁명 소조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14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오수용·태형철 당 비서와 오일정·허철만·유진 등 당 부장들이 참가자 숙소를 방문해 이들을 축하해줬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내용으로 볼 때 선구자대회는 금명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3대 혁명 선구자대회는 사상, 기술, 문화 분야에서 모범을 보인 단위 또는 일꾼들을 예우하고, 모범사례를 확산하는 취지에서 개최해왔다. 1986년 1차 대회 이후 1995년 11월, 2006년 2월, 2015년 11월에 열렸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로는 두 번째다.

이전보다 짧은 주기(6년)에 소집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 해 성과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상, 기술, 문화 분야에서 모범을 보인 ‘선구자’들의 사기를 북돋아 향후 성과를 독려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 해 과업 완수를 위해 대규모 정치행사와 분야별 ·단위별 경진대회, 발표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해왔다. 올해로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지 10년이 됐다는 점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올해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10주년이기도 한 만큼 이를 계기로 규모 있는 내부행사를 통해 체제 결속을 다지는 의미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국방발전전람회 기념연설 이후 한 달 넘게 공개활동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에 직접 참가할지, 아니면 4차 대회 때처럼 서한만 보낼지 주목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