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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손석희 “‘세월호 참사’ 200일간 매일 보도, 왜 중요한가 생각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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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MBC 라디오 돌아온 손석희 /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꼭 필요한 의제라면 지켜내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 / 국정농단 사태에는…“다 같이 흘러가는 큰 흐름이었다”

세계일보

손석희 전 JTBC 앵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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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MBC 라디오에 돌아온 손석희 전 JTBC 앵커는 18일 최근 자신이 낸 ‘장면들’이라는 책을 관통하는 ‘아젠다 키핑(Agenda keeping)’ 키워드 의미를 ‘의제 지키기’로 설명하면서, “꼭 필요한 의제라면 지켜내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손 전 앵커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언급한 뒤, “매일 보도했던 건 200일 정도 된다”며 “이후에 기자들이 남아서 했던 날짜까지 합하면 (500여일) 그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 아젠다를 세우고 이를 대중에 소개하고, 그것이 왜 중요한가를 얘기하는 건 늘 해왔던 일”이라며 “대개 여러 가지 여건에 의해 그동안 ‘아젠다 세팅(Agenda setting)’은 길게 가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손 전 앵커는 “왜 세월호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늘 슬픈 얘기를 듣는 것도 감정노동”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그때 공격도 많이 있었다”며 “감정적 부분이 조금씩 가라앉았을 때 남는 건 논리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논리만 가지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방송에는 분명히 있다”며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논리만 남았다면 그걸(의제를) 덮을 것이냐, 덮지 않는 게 ‘아젠다 키핑’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JTBC 후배들도 취재하느라 고생했는데 쭉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는 “다 같이 흘러가는 큰 흐름이었다”며 “이걸 언제쯤 우리가 조금 접을 것이냐, 아니면 빈도수를 줄일 것이냐는 부분은 측정하기 어려운 게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손 전 앵커는 자신이 감명 깊게 생각해온 ‘지주반정(砥柱反正)’이라는 사자성어를 꺼내든 뒤, “큰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데 거기 커다란 바위가 있고, 이 바위가 자리를 지키며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아젠다 키핑’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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