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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이슈 5세대 이동통신

1년 전 '8조 잭팟' 주역 만난 이재용…백신·5G 먼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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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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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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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미국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명한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미국 최대 통신기업인 버라이즌의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삼성의 신성장 사업으로 앞으로 이들 기업과의 협력관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17일(현지 시각) 버라이즌의 미 뉴저지주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버라이즌에 국내 통신장비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9000억원 규모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수주를 위해 베스트베리 CEO와 수차례 직접 화상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0년 스페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각자 삼성전자와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의 대표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왔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5G 역량 강화를 위해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지원 등을 직접 챙길 뿐 아니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과 교류하며 5G 통신장비 영업을 지원해왔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의 이번 회동을 계기로 차세대 통신 분야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하루 전인 16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코로나 백신과 관련한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페얀 의장은 2009년 모더나를 공동 설립했으며 이후 바이오 제약 관련 투자회사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설립해 혁신적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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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을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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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생산 계약을 맺고 8월 생산을 시작해 10월부터 모더나 백신의 최종 병입 단계 생산을 진행했다. 당시 일부 물량을 국내에 공급하는 일정을 연말에서 10월로 앞당기는 데 이 부회장과 모더나 최고경영진의 신뢰 관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과 아페얀 의장은 이날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 도입과 삼성을 모더나 백신 생산의 아시아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된 직후 앞으로 3년 동안 240조원을 투자해 미래 사업을 키우고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바이오 의약품뿐 아니라 백신,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 출장은 이 부회장이 글로벌 행보를 재개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 육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모더나와 버라이즌은 최근 삼성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로 미래 협력 분야가 더욱 확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TV) 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스마트폰) 사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사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전자사업 전반을 조율하는 정 사장이 동행한 만큼 미국에서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투자뿐 아니라 M&A(인수합병) 등 굵직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리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추도식에는 불참할 예정이다. 삼성 사장단도 올해는 참석하지 않고 가족들만 모여 추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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