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특검 실무협상 요청…與 "내부 정리부터" 野 "내주 초 보자"
수사 범위 쟁점…與 "부산저축銀 부실수사도" 野 "쌍특검 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서 만나 나란히 걷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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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정재민 기자,손인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건 없는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여야가 특검 도입과 관련한 당내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1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18일) 한병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특검 도입과 관련한 협상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의 요청에 따라 민주당은 이 후보가 특검 수용 입장을 밝힌 만큼 조만간 당내 의견을 취합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은 본격적인 여야 협상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한 수석부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특검 도입과 관련해 "내부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국민의힘에도) 내부 정리를 하겠다고 전달했다"며 "아직 (특검과 관련해) 진도가 나간 게 없다. 협상 약속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주 실무협상을 시작하자며 민주당을 재촉하고 있다.
추 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양쪽에서 (특검을) 하자고 했으니 만나긴 만나야 한다"며 "(민주당도) 당내 입장 확인이 필요하니 주말에는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나서 주초에 한번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여야가 각자 특검과 관련한 당내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본격적인 협상이 언제 시작될지는 미지수다.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임명권과 수사 범위를 놓고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되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도 수사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이를 '물귀신 작전'이라고 비판하며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대장동 사건의 '쌍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부산저축은행 특검을 수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학교(초등학교) 학생에게 이야기해도 먹히지 않을 물타기"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한 비리가 뭔지 아나? 뭔가?"라고 거듭 물으며 "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특검 방식과 '임명권'을 둔 줄다리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속도'를 이유로 '상설특검' 카드를 들여다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특검법을 만들려면 너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상설특검을 활용해 빠른 특검을 하자는 언급이 당내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고발 사주 의혹 특검 추천권은 여당이 갖고, 대장동 특검 추천권은 야당에 넘기는 '쌍특검', 김 원내대표가 발의한 이른바 '이재명 특검법'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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