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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오늘부터 전학년 매일 등교 "내년엔 수학여행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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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등교, 코로나19 이후 2년 만

서울 과대·과밀학교는 2/3~3/4 등교

경기·인천은 시차등교 등 탄력적 운영

접종받은 학생, 가족 격리해도 등교 가능

아시아경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학교가 전면등교를 시작한 22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방안'에 따라 이날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 97%가 전면등교를 시작하고 과대·과밀학교는 시차 등교나 3분의 2까지 밀집도를 조정하는 형태로 초등학교 1·2학년은 전원, 3~6학년은 4분의 3이상, 중·고교는 3분의 2 이상 등교할 수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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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수학여행 꼭 가고싶어요. 어디든 가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최승희 금양초 5학년)

"원격수업 들을 땐 심심했는데 나와서 들으니까 좋아요.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학교 운동장에서 피구를 꼭 하고 싶어요."(채우담 금양초 6학년)

22일부터 전국 유·초·중·고등학교가 전면등교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병행한 지 2년 만이다.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동 금양초등학교 교문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했다. 두 사람은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했고 아이들도 미소로 화답했다. 전날보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아이들은 패딩을 입고 한 손에는 신발 주머니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교실로 향했다. 배웅하러 온 학부모들은 교문 밖 담장 사이로 등교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등교 반기는 학생 vs 불안한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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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학교가 전면등교를 시작한 22일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방안'에 따라 이날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 97%가 전면등교를 시작하고 과대·과밀학교는 시차 등교나 3분의 2까지 밀집도를 조정하는 형태로 초등학교 1·2학년은 전원, 3~6학년은 4분의 3이상, 중·고교는 3분의 2 이상 등교할 수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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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 주 2일 원격수업을 듣고 3일은 등교수업을 들었던 3~6학년 학생들도 매일 등교수업한다. 한 6학년 학생은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지만 매일 친구들을 만나서 좋다"며 "내년에는 친구들과 여행도 함께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6학년 학생은 "그동안 체육시간에 운동장에서 수업을 못했는데 이제 할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4학년 자녀를 둔 한 40대 학부모는 "매일 등교해서 좋지만 걱정도 된다"며 "손 자주 씻고 급식실에서도 먹을때만 마스크 벗고 식사후에는 바로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들어 3000명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전면등교가 이뤄져 학부모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주를 배웅하러 온 60대 여성은 "아이 엄마 아빠는 직장생활을 하는데 학교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학부모가 옮을수도 있어서 여러가지 걱정이 많다"고 했다.

등교수업이 학력격차나 학습결손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는 학부모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4학년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는 "불안 반 안심 반이다. 마스크 벗지 말고 밥먹을 때 가급적 말하지 말고 먹고난 후에는 바로 쓰라고 당부했다"며 "아이가 온라인 수업 때는 집중을 못했는데 학교 수업은 선생님 목소리가 잘 들리고 집중이 잘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학부모는 "불안해도 차라리 등교수업이 낫다. 원격수업은 선생님이 질문해도 부모님이 대답해주기도 하고 수업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수도권은 탄력 등교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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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학교가 전면등교를 시작한 22일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손소독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방안'에 따라 이날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 97%가 전면등교를 시작하고 과대·과밀학교는 시차 등교나 3분의 2까지 밀집도를 조정하는 형태로 초등학교 1·2학년은 전원, 3~6학년은 4분의 3이상, 중·고교는 3분의 2 이상 등교할 수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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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 활동이 많아지고 화장실이나 급식실 등에서 접촉빈도가 높아져 학교별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며 "돌봄이나 방과후 수업이 확대되는 것에도 우려가 있어 학교별로 방역 지침을 탄력적으로 시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수도권은 원칙적으로 전면등교지만 지역별로 과대(전교생 1000명 이상)·과밀학교는 탄력적으로 2/3까지 등교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서울은 학교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초 3~6학년 3/4 이상, 중·고교는 2/3 이상 등교할 수 있고, 경기도와 인천은 과대·과밀학교에서 시차등교가 가능하다는 지침을 뒀다.

교육부는 학교 방역지침을 개정해 학생의 동거인이 자가격리자인 경우 예방접종을 완료한 학생의 등교도 허용한다. 예방접종미완료자는 등교 전 48시간 이내 PCR 검사결과가 음성이면 등교 가능하다. 동거인이 확진되면 PCR 검사 결과 음성, 밀접접촉 당시 예방접종이 완료된 상태이거나 임상 증상이 없을 경우 등교가 가능하다. 학교 급식실 내 지정좌석제 운영을 권고하고 칸막이가 설치된 경우 모든 좌석에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2년만에 전면등교가 시행되면서 여러가지 우려가 있지만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마스크와 손씻기 지도를 부탁드린다"며 "학습결손이나 사회적 관계, 심리·정서 등 우려가 있는데 학교 생활을 온전하게 회복시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 쏟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학교 교과·비교과활동의 소규모 단위 대면활동이 확대된다. 유치원에서는 또래·바깥놀이, 신체활동을 정상 운영한다. 초·중·고는 모둠·토의토론 수업과 소규모 체험활동 운영을 허용한다. 내년 1학기부터 전면등교 원칙을 적용해 완전한 일상회복을 모색한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축제나 대회 등 학교단위 활동, 수학여행 등 숙박형 체험학습을 허용하고 방과후학교 전면 운영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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