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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LPR 19개월째 동결...경기둔화에도 '안정'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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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외환관리위원회, 은행들에게 투기적 외환 거래 금지 권고

파이낸셜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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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금융당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9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되고 있지만, 지나친 통화완화 정책은 지양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이 전달과 같은 3.85%로 집계됐다고 22일 공고했다. 5년 만기 LPR도 4.65%로 변동이 없다. 이로써 1년·5년 만기 LPR은 작년 4월 이후 그대로다. 이번 LPR은 다음 LPR이 발행될 때까지 유지된다.

LPR은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다. 중국 정부는 2019년 8월부터 전 금융기관이 LPR를 대출 업무의 기준으로 삼도록 해 기준금리 역할을 하도록 했다.

중국 경제는 미중 갈등에 코로나19 재확산, 세계적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 대란, 정부 규제 등이 겹치면서 올해 1·4분기 이후 분기별 성장세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책 연구기관 등에선 통화정책을 좀 더 완화적 방향으로 돌려 경기를 부양시킬 필요가 있다는 건의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생산자물가 급등 추세가 소비자 물가로 전이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당국은 통화정책 완화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인위적인 ‘돈 풀기’가 지나치면 인플레이션 심화나 부채비율 급증, 빈부격차 심화, 집값 상승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16일 세계경제포럼(WEF) 주최 화상 포럼에서 “경제가 전체적으로 회복·발전하는 추세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도 “‘대수만관’(지나친 통화 완화 정책)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중국 외환위원회(CFEC)가 중국 은행들에 대해 투기적인 외환거래를 하지 말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 CFEC가 은행들에게 자신들과 고객들을 위한 외환 거래 시 ‘리스크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며 관리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CFEC는 인민은행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의 외환거래를 자문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CFEC의 이런 권고는 위안화의 가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위안화의 급속한 절상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 대 위안화의 환율은 지난 18일 6.3803위안으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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