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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아바타로 출근·쇼핑·은행 업무까지…송재준 컴투스 대표 "메타버스 세상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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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준 컴투스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송재준 컴투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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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버스의 세상은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형태입니다. 가상 오피스에선 팀장님의 기침소리까지 들리죠."

송재준 컴투스 대표가 꿈꾸는 메타버스의 모습이다. 컴투스는 일, 생활, 놀이를 모두 결합한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를 선보인다. 내년 가상 오피스를 시작으로 2023년엔 경제, 사회, 문화, 커뮤니티 등 현실 활동을 그대로 가상세계에서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일·쇼핑·은행 업무를 메타버스로
송 대표는 2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사회, 문화 등 실제 현실세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메타버스"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의장의 동생으로 2001년부터 게임빌에 합류해 경영에 참여했다. 게임빌이 2013년 컴투스 경영권을 인수한 뒤 부사장을 맡다가 지난 3월 대표에 취임했다.

송 대표는 장자가 꿈에서 나비가 됐다는 고사 ‘호접몽’을 메타버스에 비유했다. 가상세계에서 생활하면 어떤 것이 가상이고 현실인지 모를 정도로 경제, 사회, 문화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3차원(3D) 캐릭터가 현실처럼 활동하는 것이 게임회사들의 캐릭터 구현 기술과 비슷하다고 봤다. 송 대표는 "게임사가 좀 더 실생활로 확장된 형태로 메타버스를 만든다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우선적으로 가상 오피스를 선보인다. 이후 기업 고객들을 유치해 컴투버스 ‘오피스 월드’에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은다는 구상이다. 가상 오피스는 게임사의 기술력을 넣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합된 형태다. 화상회의 공간을 넘어 말소리나 소음 등도 실시간으로 들리는 진짜 사무실 같은 모습이다. 우선 다음달 시범 버전을 내놓고 내년 컴투스의 직원 2500명이 먼저 입주한다. 차츰 다른 기업으로 확장하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가상 오피스에서 더 나아가서 쇼핑, 금융, 의료,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티 공간까지 구현한다는 것이 송 대표의 구상이다. 컴투스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은행에 메타버스 전용석을 만드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송 대표는 "아직 가안이지만 컴투버스에서는 캐릭터가 은행에 들어가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그동안 일을 할 수 있다"며 "이후 차례가 되면 화상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더 발전되면 ‘가상 은행’ 설립도 가능하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현실과 똑같은 모습의 백화점에 가상으로 접속해서 아바타가 줄을 설 수도 있고, 결제를 하고 물건은 배송받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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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자 지속한다
송 대표는 하나의 거대한 가상 세계를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이코노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투스의 지주사인 게임빌(컴투스홀딩스)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2대 주주다. 송 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주도권 싸움에서 매우 유리하다"면서 "컴투버스에 토큰 이코노미를 적용했을 때 생태계 형성에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컴투스는 신작 ‘서머너즈워:크로니클’에 가상화폐를 적용해 돈버는 게임 시장도 공략한다.

컴투스와 지주사 게임빌은 올해 콘텐츠와 메타버스, 가상화폐 관련 분야에 거의 50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다. 올해 메타버스 기업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했고, 대체불가능토큰(NFT) 전문회사 ‘캔디 디지털’를 비롯해 ‘더 샌드박스’에도 투자했다. 그는 "내년에도 블록체인과 콘텐츠 분야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컴투스는 6000억원 규모의 가용 자금을 보유한 상태다. 컴투스는 2026년 게임과 컴투버스 사업 확장을 위한 신사옥도 건립한다. 송 대표는 "가상세계의 삶이 현실보다 중요해지는 그런 시기가 올 것이고 그게 메타버스라고 생각한다"며 "컴투스는 단순히 게임회사가 아니라 메타버스 기반의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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