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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제재 생존 모색 화웨이, 리퍼·디자인 라이센싱 판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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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자사 쇼핑몰로 스마트폰 리퍼 등 판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AP/뉴시스] 2020년 7월 중국 베이징의 한 화웨이 매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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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이후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퍼 상품과 디자인 라이센싱 판매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브이(V)몰을 통해 자체 운영체계(OS) 훙멍(중국명 하모니) 2.0을 장착한 스마트폰 리퍼(단순변심 반품·전시품·재고품) 상품을 지난주부터 팔고 있다.

또 화웨이의 파트너사인 티디(TD)테크도 브이몰에서 자체 제작한 스마트폰 ‘N8 프로’의 사전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노바 8 프로 5G’와 유사하다.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전문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제조한 ‘기린 985 5G’ 반도체를 탑재했다.

SCMP는 “리퍼 상품과 N8 프로의 판매는 화웨이가 첨단 반도체 확보를 위해 분투하는 와중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수입원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심각한 사업 위기에 직면해 있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9년 화웨이의 공급망 마비를 겨냥한 제재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작년 9월 제재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후 화웨이는 핵심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충분한 양의 제품을 양산할 수 없게 되면서 주력 사업인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크게 위축됐다.

이로 인해 올해 3·4분기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22% 줄어든 8%에 불과했다고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11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를 겨냥한 보안장비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특정 기업의 제품에 대해 허가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니콜 펑은 SCMP에 “화웨이가 리퍼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한 것은 자사 소비자들이 중국 경쟁사들에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비교해 중국의 스마트폰 리퍼 상품 시장은 매우 작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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