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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연말 실종된 '특판'…목돈 넣고 싶다면 '인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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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케이뱅크 등 수신상품에 2% 금리 제공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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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자영업자 박정욱씨(35·가명)는 최근 모든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해지했다. 매달 상당한 금액을 저축하고 있는데 금리가 터무니없이 낮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준금리가 내년 초까지 두 차례 더 오른다는 소식을 접한 박씨는 당분간 모든 돈을 수시입출금 통장에 넣어두기로 했다. 박씨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토스뱅크 수시입출금 통장에 돈을 모두 넣었다. 금리가 연 2%로 기존 예·적금 상품의 두 배에 달해 만족도가 높았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얻기 위한 소비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목하고 있다. 매년 말이면 쏟아지던 은행권 특판(특별판매) 예·적금 상품이 자취를 감춘 탓이다. 수시입출금 통장에도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정기예금이 아닌 수시입출금 통장에도 아무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단 하루를 맡겨도 맡긴 날짜만큼 이자가 제공되고 중간에 해지하더라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의 금리가 통상 연 0.1%인 점을 감안하면 한마디로 ‘파격적’이다. 지난달 5일 출범한 토스뱅크는 해당 상품에 힘입어 최근 수신 잔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다른 인터넷은행도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의 수신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그룹 야구단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한 특판을 내놨다.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에 연 2.1% 금리를 제공한다. 별도의 기한 없이 2021억원의 한도가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해당 상품은 가입 후 2주 내 금리가 오르면 자동으로 인상된 금리를 적용해주는 ‘금리보장 서비스’도 제공된다.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도 연 2%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1.5%에 26주간 적금을 꾸준히 납입하는 데 성공하면 추가로 연 0.5%포인트를 준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1.5%로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인터넷은행과 달리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고금리 수신상품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굳이 비용을 들여 수신을 늘릴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대출이 막혀 은행이 예금을 통해 대출 실탄을 마련할 필요가 없는 데다 예대율 등 규제 완화 조치가 이뤄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상승기를 맞아 수신이 빠르게 늘어나는 점도 원인이다. 5대 시중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 한 달 새 20조원 이상 불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이 처한 상황에서는 굳이 고금리 수신상품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며 "다만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아직 성장 초기단계인 만큼 고금리 상품을 통해 고객을 유인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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