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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38노스 "북한 영변 5MW 원자로 가동 흔적 추가 포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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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분석 통해 "발전시설 증기 배출…구룡강 쪽 물 방출도 계속"

IAEA 사무총장 "영변·강선·평산서 움직임 관찰"…北에 협조 촉구

연합뉴스

[그래픽] 북한 영변 핵시설 현황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북한이 지난 7월 초 이후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5MW(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 중이라는 흔적이 상업 위성사진을 통해 추가로 포착됐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38노스는 이날 위성사진을 분석, 5MW 원자로의 발전시설에서 증기가 나오고 있고 이는 발전시설 중 최소 하나가 가동 중이라는 걸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룡강으로 이어지는 수로 쪽으로 난 보조 파이프를 통해 물이 계속해서 방출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5MW 원자로로 연간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신규 활동은 올해 초 (북한) 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발표된 추가 핵무기 개발의 야심찬 목표 달성에 플루토늄 생산 재개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영변 핵시설 실험용 경수로(ELWR) 남쪽에서 새 건물 공사는 계속되고 있으나 ELWR에서 시작되는 가동의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과 위성사진 전문가 잭 류 등이 참여했다.

38노스는 지난 10월 8일 5MW 원자로에서 나온 물의 방출이 간헐적으로 관찰됐다며 5MW 원자로가 계속 가동되는 정황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38노스는 발전시설의 증기 배출 등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8월 말 발간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와 관련해 지난 7월 초부터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가동 후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된다.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2021년 11월 24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이날 35개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 상황을 업데이트하면서 영변 핵 발전소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그는 "영변 부지에서 원심분리 농축 시설로 알려진 곳에 부속건물이 지어지는 등 새롭고 지속적인 건설 활동이 진행 중인 모습이 관찰됐다. 해당 부속건물의 목적은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변 부지에선 이밖에도 다른 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강선 핵시설, 평산 우라늄 광산과 정련공장에서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안을 준수하고 IAEA에 협조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IAEA 사찰단은 2009년 추방된 이후 북한 핵 시설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IAEA는 북핵 프로그램 감시를 위해 고해상도 상업위성 이미지를 수집해 분석하는 등 일반에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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