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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폭염에 전력 부족 위기

여름철 전력난에 놀란 정부…겨울엔 원전 가동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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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철 한파가 예상되면서 정부는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늘리기로 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석탄발전 감축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으로 전력 공급 딜레마에 부딪힌 상황에서 결국 원전을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지난 7월엔 여름철 전력난이 예고되자 정비 중이던 신고리 4호기를 긴급 재가동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7월 14일 경상북도 울진군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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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 대책’을 통해 전력 공급 방안을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겨울 전력 수요는 90.3GW~93.5GW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90.4GW를 상한전망으로 봤던 지난해보다 약 3GW의 수요가 올해 더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올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낮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측을 근거로 했다.



3GW 수요 늘자, 원전 정비 마무리



지난해보다 3GW가 늘어난 예상 전력 수요량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부는 공급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공급능력은 103.3GW였는데, 올해는 이를 110.2GW까지 늘린다.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1월 3주차를 기준으로 한 최대 공급전력이다. 통상 공급 예비율이 수요의 10% 이상이어야 전력공급이 안정적이라고 본다.

전력 공급능력을 지난해보다 높이기 위해 원전이 추가 가동된다. 산업부는 “겨울철 발전기 정비를 최소화하는 등 석탄발전 감축 이후에도 10.1GW 이상의 예비력을 확보,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정비에 들어가 가동을 중지했던 원전 일부를 가동한다는 뜻이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3GW의 전력을 추가 공급할 수 있다고 본다. 3GW는 원전 3기 분량에 해당한다.



석탄은 미세먼지, LNG는 인플레 문제



겨울철 미세먼지 문제로 공공석탄발전 53기 중 8~16기의 가동은 중단한다. 석탄발전 가동 상한을 최대 46기로 정해 시행한다.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1월 3주차 석탄 감축 전을 기준으로는 전력예비율이 17.8~22%, 석탄 감축 후를 기준으로는 예비율이 10.8~14.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원전 정비를 마치고 투입하는 계획을 세운 데에는 LNG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최근 LNG 가격이 급등한 탓에 전력 단가도 함께 치솟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LNG 가격 및 수급을 고려해 석탄발전 가동정지를 정하겠다”며 “안심하고 전기를 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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