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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할머니 무릎 꿇린 미용실 사장 사과··· "입이 두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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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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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용실 사장이 70대 노인을 무릎 꿇게 하는 등 ‘갑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며 해당 미용사의 신상이 공개되자 그는 자신의 미용실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렸다.

27일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미용실 점주인 A씨는 지난 3월 70대 할머니가 미용실 우편함에 전단을 넣었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게 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까지 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할머니를 일으켜 세운 뒤 상황을 마무리하고 철수했다.

이 일은 당시 현장 사진을 유튜버 ‘구제역’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 유튜버에 따르면 A씨는 전단지를 돌리던 할머니가 미용실 우편함에 전단을 넣는 모습을 봤다. A씬는 전단지에 적힌 업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사과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할머니에게 직접 사과를 받겠다고 요구했다. 업체 측은 할머니에게 '사과를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지어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빌라고 요구했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할머니는 자신의 손주뻘도 되지 않는 A씨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찍어 전단을 배포한 업체 측에 보내고 "사과받았다"고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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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알려지고 해당 미용실의 위치까지 밝혀지자 미용실 점주는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전단지를 돌리러 오셨는데 제가 전단지를 돌리지 말라고 했다. 어머니께서 얼굴 깐깐하게 생겼네 하고 말씀하시길래 전단지 업체에 연락해 어머니 전화번호를 받아서 미용실로 오라고 말씀드렸다”며 “어머니께서 ‘사과드렸어 내가 전단지를 돌려야 되니까 사과했으니까 됐지? 간다’고 하시길래 제가 경찰에 연락을 해서 정확하게 사과받고싶어서 연락을 드렸고 어머니 무릎을 꿇게 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슨 이유가 됐든 어머니를 무릎 꿇린 것에 대해서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제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드리고 이런 일 못된 일을 해서 정말 사죄드립니다”고 적었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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