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격리 호텔/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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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홍콩에서 이 변이의 강한 전파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됐다.
29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지난 25일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이들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두 사람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명은 오미크론 확산 중심지로 거론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36세 남성 A씨고, 다른 한명은 캐나다에서 입국한 62대 남성 B씨다.
격리 중이던 두 사람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방에서 지냈다. A씨는 지난 11일 입국한 직후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을 받았지만, 이틀 뒤 추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10일 격리 호텔에 들어왔고 18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해외 입국자의 확진 사례가 드문 것은 아니다. 문제는 A씨와 B씨가 한 번도 직접 접촉한 적이 없어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음식물을 받는 등의 목적으로 잠시 호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이 때 밸브형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 마스크는 외부 미세 물질은 걸러주지만, 내쉰 숨은 제대로 여과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한다. 복도에 떠 있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시간 차를 두고 복도에 나온 B씨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홍콩 정부의 전염병 고문인 데이비드 후이 슈청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격리 호텔 내 전염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공기를 통한 전염에 대한 예방 조치가 시급하다"며 "복도에 더 많은 공기 필터를 설치해야 하고, 비말이 복도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객실 창문이 열려 있을 때 방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이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걸린 돌파감염 사례라는 것도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을 보여주는 증거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지점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8일(현지시간) NBC에 출연해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 32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다는 점이 골칫거리"라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심지어 인체에서 항체를 유도해 얻는 백신의 면역 보호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폭스뉴스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2∼3주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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