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토리아=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텡주 프리토리아에서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아이를 업고 거리를 걷고 있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남아공 최다 인구 지역인 가우텡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져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의 코로나19 신종 변이 발견으로 많은 국가가 아프리카발 항공편을 막는 등 긴급 봉쇄에 들어가 여행객들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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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배리 슈브 남아공 정부 백신자문위원장은 이날 남아공에선 새로 3220명의 코로나19 신규환자가 발생했지만 중증 입원자 수는 실질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개업의이기도 한 슈브 위원장은 "이제껏 발생한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전부 경증이거나 경증에서 중간 정도 증세였으며 이는 좋은 신호"라며 "아직 초기이며 (고위험성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슈브 위원장은 오미크론에서 나타난 많은 변이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대체해 퍼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에서는 전국민 4분의 1, 상인으로 좁히면 3분의 1 정도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을 정도로 접종률이 낮다.
앞서 남아프리카 의학협회 회장인 안젤리크 쿠체 박사도 오미크론의 증상에 대해 "특이하지만 가볍다"고 진단했다. 오미크론의 출현을 확인하고 보건 당국에 처음 보고한 쿠체 박사는 영국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증상이 지난 몇 달간 치료한 환자와 비교할 때 "매우 경미하다"며 새로운 변이에 걸린 환자 중증 입원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남아공 전문가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가 아직 뚜렷이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WHO는 "예비 데이터를 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원율이 오르고 있지만 이것이 오미크론 확산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전체 확진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증상이 다른 코로나19 변이와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정보가 없다"면서 "이 변이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최소 며칠에서 최대 수주까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오미크론으로 인한 재감염 위험은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는 기술 전문가들과 협력해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신속 항원 검사 등 코로나19 대응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파악하는 중이다.
오미크론은 지난주 남아공 과학자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WHO는 오미크론을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다섯 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이후 영국 등 각국에서 여행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호주, 홍콩, 이탈리아, 독일, 이스라엘, 네덜란드, 그리고 이날 캐나다 등에서 잇따라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남미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사례가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향후 1주일간 음주 금지, 통행 금지 등 봉쇄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아직 결정하지는 못했다. 남아공은 9개주 모두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나온 상황이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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