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빈국과 접종률 격차 커…새 변이 출현 가능성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사기가 새 변이 '오미크론'이라는 글자(Omicron SARS-CoV-2)와 주가 그래프 앞에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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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B.1.1.529)' 등장은 백신 불평등에 따른 아프리카 등 빈국의 백신 접종률 저조가 주요 원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오미크론이라고 알려진 새로운 변이는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확인됐지만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유래됐는지,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것인지 불분명하다.
CNN은 과학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백신 접종이 저조하고 전염이 많은 곳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헤드 사우샘프턴대 선임연구원은 CNN에 오미크론 변이는 "아마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하라 이남 지역은 유전자 감시(genomic surveillance)가 많지 않고 백신 접종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헤드 연구원은 새로운 변이 출현에 대해 "세계 백신 접종이 너무 느려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처럼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인구가 여전히 많고, 대규모 발병에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헤드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알파 변이가 처음 발견됐을 때나 지난 2월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처럼 과거에 문제를 일으킨 변이는 모두 통제되지 않은 대규모 발병을 경험한 곳에서 출현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28일 기준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호주, 영국,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 검출됐다.
과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백신 접종률 차이가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강 연구 자선단체인 영국 웰컴트러스트 제리미 패러 이사는 새로운 변이가 백신과 다른 공중 보건 도구에 대한 보다 공정한 접근을 보장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변이는 전염병이 끝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준다"며 "불평은 팬데믹을 연장할 것"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 중 최소 1회 백신 접종 경험이 이는 사람은 7.5%에 불과하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여행 금지 영향을 많이 받는 8개 국가에서 적어도 1회 백신 접종을 한 인구 비율은 말라위 5.6%에서 보츠와나 37%까지 등으로 다양하다.
반면, 고소득 국가의 63.9%의 사람은 적어도 한번 백신을 접종했다. 유럽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약 70% 사람이 적어도 백신을 1회 접종했다.
이같이 부국과 빈국 간 백신 접종률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백신에 대한 접근성 부족 때문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헤드 연구원은 "부유한 나라들은 우리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의 백신을 비축하고 코백스(COVAX facility)에 백신을 기부하거나 다른 국가에 직접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백신 공동 분배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지난달까지 144개국에 5억3700만 회분의 백신을 선적했다. 이는 세계 인구 79억명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CNN은 올해 말까지 세계 전체 인구의 40%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고 내년 중반까지 70%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는 WHO의 계획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WHO 세계보건자금조달 대사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총리는 가디언 기고 글에서 "보건 지도자들의 거듭된 경고에도, 개도국에 백신을 공급하지 못한 실패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며 "빈곤국에서 신종 변이가 출현해 부유국의 백신 접종자에게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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