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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오직 경제 대통령”…D-100 이재명의 차별화 전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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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부터 저의 목표는 오직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 국민 선거대책위원회’ 에서 이렇게 말했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둔 오늘 약속을 드린다”며 한 말이다. 선거 100일을 앞둔 상황에서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스스로 천명한 모양새다. ‘경제 대통령’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등 보수 진영 후보들이 주로 내세웠던 캐치프레이즈다. 그런 점에서 이 후보의 새로운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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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회의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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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주변에선 "반성과 쇄신 모드로 중도 확장에 고삐를 바짝 죄는 중인 이 후보가, 내친김에 보수층 표심까지 확장 대상에 놓고 공략에 나섰다", "검찰총장 출신으로 정책 감수성이 약한 윤 후보와의 본격적 차별화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롭게 혁신…잘못된 정책 개선…규제 합리화”



이날 이 후보의 회의 발언에서도 그런 전략적 변화가 감지됐다. “저부터 다시 반성하고 새롭게 혁신하겠다”는 류의 발언은 지금까지와 비슷했지만, “잘못된 정책은 과감하게 개선하고 필요한 정책은 과감하게 도입하겠다”, “리더십을 바꾸겠다”는 말이 더해졌다.

'혁신','창의','규제 철폐' 같은 단어들도 대거 등장했다. “우리 기업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혁신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 “불합리한 규제를 합리화하거나 네거티브 규제로 바꿔 혁신과 창의를 뒷받침하겠다” 등이다. ‘전봇대 규제’(이명박 정부)ㆍ‘손톱 밑 가시’(박근혜 정부) 등 규제를 뿌리 뽑을 대상으로 바라본 건 보수 정부일 때가 많았다.

현 정부 실정인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국민이 민주당에 실망한 제일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인정하며,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으로 고통받게 하지 않게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하는 동시에 주택 공급과 시장 경제 질서에 방점을 찍었다. “공급을 늘리고 비정상적인 수요를 통제하면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그렇게) 결정된 가격을 존중하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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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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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희가 곧 발표하게 될 대규모 대대적 주택 공급 정책이 제대로 실현하면, 전 국민이 고통받는 주택ㆍ부동산ㆍ불로소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지금 (부동산 가격은) 실제 가격보다 높은 상태로 형성돼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줄고 이자율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하락이 경제 충격이 올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란 말도 했다.



잇따른 보수 확장 왜…유권자 지형 의식?



정책이 아닌 정무적으로도 이 후보의 태도에 미세한 변화가 보인다. 지난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환했던 이 후보는 전날 전남 나주 타운홀 미팅에선 “이승만 정부가 나쁜 짓만 한 게 아니다. 최대의 성과는 농지개혁”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승만 정부에 대해 조금이라도 호의적 평가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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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박창달 전 의원과 차담회를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의 대구경북 미래발전위원장 겸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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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엔 보수 진영의 원로인 박창달 전 의원을 대구ㆍ경북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이처럼 중도우파 또는 보수의 화두를 던지는 데엔 유권자 지형의 변화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갤럽의 2021년 11월 ‘주관적 정치 성향 분포’ 통합조사에서 스스로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0%, ‘중도적+성향유보’는 48%, ‘진보적’은 2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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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 후보 지지율이 정권교체 여론에 못미친다는 사실은 또다른 포인트다. 정권교체엔 찬성하지만, 윤 후보엔 고개를 갸웃대는 이들을 향해 이 후보가 '경제나 민생 실력은 내가 훨씬 낫다'는 시그널 발신을 본격화했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양심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지지율에 반응하는 것”(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이란 말처럼 야권에선 이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김준영 기자, 광주ㆍ전남 영광=남수현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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