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확진자 3배로 증가 중…주말 1만명 돌파할 듯
오미크론 폐해보다 병상 포화 여파가 더 우려되는 상황
지난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노인센터에서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윤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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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매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3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현지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남아공 정부 수석 고문을 맡고 있는 살림 압둘 카림 콰줄루나탈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국 종합병원이 밀려드는 환자로 2~3주내 포화 위기에 놓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아공의 현재 일일 확진자 수는 3000명 안팎이지만, 2주 전만 해도 300명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가파르다.
압둘 카림 교수는 "오미크론이 임상적으로 더 나쁜 건 아니고, 확실히 아직은 이전 같은 위험 신호가 보이는 건 아니다"면서도 "감염 속도가 너무 빨라 병상이 포화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백신, 오미크론에도 중증·사망 효과 여전"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 23일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틀 만에 남아공에서도 출현했다. 이어 아프리카 8개국 외에도 홍콩,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캐나다, 포르투갈 등에서 발견되며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무엇보다 델타 변이(varient)보다도 돌연변이(mutation)가 많아 기존에 획득한 자연면역과 백신면역을 모두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압둘 카림교수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여전히 보호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여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백신은 항체 면역과는 다른 티(T)세포 면역을 촉발하는데, 티세포 면역은 감염을 잘 억제한다는 설명이다. 압둘 카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 항체 회피가 일부 있더라도, 티세포 면역을 회피하긴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021년 2월 17일 케이프타운 카옐릿샤 종합병원에서 존슨앤존슨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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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해온 의료진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현재까지는 중증 질환을 유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른 기침, 발열, 식은땀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인 것이 전부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이래 가파른 입원환자 증가나 사망자 증가 역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오미크론의 위험성 관련 분명한 결론을 내리는 데 있어 글로벌 공중보건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자연 면역과 백신 회피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매우 높은 전 세계적 위험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단 남아공 정부는 현재의 감염 급증 위기를 백신 접종률을 높여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28일 정부가 특정 시설과 활동 이용을 백신 접종자로 제한하는 접종 의무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35%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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