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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패싱논란 속 尹 '김종인 외면'에 이준석, 모든 일정 취소 '강경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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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실 "금일 이후 모든 일정 취소"
李 "그렇다면 여기까지 입니다"
엄지 내리는 ^_^p 이모티콘 까지
김기현 "상황을 좀 더 파악해보려"
일정·인사 패싱에 尹, 김종인 비판 수긍까지
이준석 결국 행동에 나선 듯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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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향후 모든 일정 취소 계획을 밝히면서,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당대표 패싱 논란에 정면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선대위 일정 미통보와 자신이 반대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영입 등으로 당대표 패싱 논란이 쌓인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배제하는 듯한 발언을 한 직후 결국 이 대표는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고 밝히며 대응에 나설 것임을 알렸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오후 자신의 SNS에 이같은 글을 올린 뒤 엄지를 내리는 모양의 '^_^p' 이모티콘을 올리면서, 선대위에서도 활동을 멈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황을 좀 더 파악해 보려고 한다"며 이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 관측에 "제가 관측자가 아니어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결국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금일 이후 이준석 당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대표실은 "당 관계자 등 언론에서 보도되는 당대표 관련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다.

전날 윤석열 후보는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With 석열이형' 주제로 가진 지역 청년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한 청년이 김종인 전 위원장을 겨냥 "자칭 킹메이커라는 분에 휘둘리고 시간 허비하는 것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로감과 정치에 환멸감을 느끼게 한다"고 지적하자, "킹메이커는 국민이다. 2030 여러분이 킹메이커다. 여러분의 확고한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별다른 해명없이 "킹메이커는 국민"이라고 밝힌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김종인 전 위원장 배제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는 지적이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라며 "이제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려면 모든 걸 더 얹어서 드려야 한다. 예의를 갖춰서 모시고 전권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을 촉구한 바 있다.

결국 윤 후보의 김종인 배제가 확실해면서 이 대표도 행동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후보의 2박3일 충청방문 일정 동행 패싱 논란에도 이 대표는 "언론에 공개 되기 전까지 저한테 가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이렇게 되면 못 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패싱'이고, 두 번째는 '이준석이 후보 일정에 협조 안 한다'고 이간질할 텐데, 제 입장에선 황당하게도 이게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남성 표심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이수정 교수 영입에도 반대했으나,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인사에서도 당대표 패싱 논란은 가중됐다.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제가 비공개 회의에 쭉 배석했는데, 윤 후보께서 이수정 교수는 이대녀뿐만 아니라 지지층 폭이 넓다며 이런 분을 모셔야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일련의 상황을 놓고, 당 대선후보의 권한이 당 대표를 앞서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을 시작으로 불필요한 논란만 파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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