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021년 글로벌 태세 검토 최종 승인
中 견제 위해 괌·호주 기지 인프라 개선 나서
주한미군 규모는 현행 수준 유지하기로
괌 주둔 미군기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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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괌과 호주 미군기지 시설을 개선한다. 미 전력의 핵심인 이들 기지를 개선함으로써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중국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 주둔 미군 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2021년도 ‘글로벌 태세 검토(GPR·Global Posture Review)’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괌과 호주 미군기지의 비행장 및 기반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괌과 호주 기지는 모두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전략의 핵심이다. 미 국방부는 호주 미군기지에는 병력을 더 파견하고 괌에는 연료와 탄약 저장고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또 괌과 호주 비행장을 개선해서 분쟁 발생 시 미군 병력이 이 지역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괌 기지에는 대규모 해군 및 공군 부대와 미군 수천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호주 기지에는 해병대가 순환 배치돼 있다.
다만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점쳐졌던 해외 주둔 미군의 대대적 재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미 상원과 하원이 주한미군을 줄이지 못하도록 명시한 기존 조항을 삭제하면서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이 감축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주한미군 규모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고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정책 역시 변화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마라 칼린 미 국방부 정책부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핵우산 정책 변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가까운 동맹에 대한 우리의 확장억제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해 어떤 변화도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한미군 배치는 아주 강건하고 효과적이며 현명한 배치”라고 덧붙였다.
국방 전문가들은 미국이 아시아 지역의 군사력을 재배치하지 않은 이유는 미국이 중국에 맞설 자원을 재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맥켄지 이글렌 국방전략 전문가는 “아프간 주둔 미군이 철수하면서 미국은 더 먼 곳에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미국이 병력 배치를 크게 바꾸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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