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켐 약국 백신 접종소 안 |
(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멘린의 약국 디스켐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약국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이 남아공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백신을 맞거나 감염 검사를 하러 왔다고 했다.
이 약국엔 30여명이 접종을 기다리거나 접종 뒤 이상반응 여부를 점검하고 있었다.
접수를 담당하는 직원은 "평소엔 하루 100명 정도가 접종하는데 어제 대통령의 접종 의무화 검토 발언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늘 접종자 수는 '더블'"이라고 말했다.
같은 상가의 약국 클릭스에서 만난 하인리히(24) 씨는 "최근 사람을 많이 만났는데 그중에 양성 반응자가 있어서 검사하러 왔다"라며 "남아공에서 확진자가 많아지는 건 나와 같은 젊은층이 많이 돌아다니는 탓이다"라고 말했다.
남아공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인구 대비 24% 정도다. 10%가 채 되지 않는 아프리카 대륙에선 높은 편이지만 66%에 달하는 유럽연합(EU)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최근 프리토리아에서는 25세 이하 대학생 그룹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 두 주간 남아공의 7일 평균 일일 확진자는 200명대에서 2천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대다수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국 슈퍼체인 클릭스의 접종소 |
이에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28일 그간 미뤘던 백신 접종 의무화 카드를 비로소 꺼내 들었다.
클릭스 약국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간호사는 "지금까지 29명이 백신을 맞았는데 평소보다 5명 정도 더 많다"라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라마포사 대통령이 언급한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달랐다.
프리토리아의 쇼핑몰에서 만난 팔레사(22) 씨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라며 "우리가 어릴 때 홍역 주사를 맞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도 그렇게 의무화하면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디스켐 약국에서 만난 킬리안(44)씨는 "16세 딸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추려고 왔다"라며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백신을 맞아 모두가 안전해져야 한다"라고 했다.
프리토리아 시내 한 쇼핑몰에서 만난 대디(31)라는 이름의 남성은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했지만 백신은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라며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멘린 상가 몰 안 식당의 모습 |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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