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독일·벨기에선 오미크론 첫 보고 전부터 감염사례
국경통제에도 곳곳 전파 확인…세계 6대주 전체로 확산
유럽 일부 국가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가 처음 확인되기 전부터 환자가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새 변이의 등장에 놀라 급히 문을 걸어 닫은 국가들도 오미크론의 전파를 막는 데는 한발 늦은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확인에 비상 걸린 호주 |
◇ 국경통제에도 세계 곳곳서 전파 확인…"한발 늦었다"
3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ㆍ환경연구소(RIVM)는 11월 19∼23일 채취한 표본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날짜(11월24일) 이전부터 유럽에 오미크론 변이가 퍼져 있었다는 의미다.
이어 독일과 벨기에에서도 WHO 보고 이전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됐다.
특히 독일 라이프치히에선 출국한 적도, 외국인과 접촉한 적도 없는 39세 남성이 감염돼 이미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내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가 나온 국가는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10곳과 영국, 남아공, 보츠와나, 홍콩, 호주, 이스라엘, 캐나다, 일본, 브라질, 프랑스령 레위니옹까지 모두 20개국이다.
일본은 27일부터 남아공,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6개국발 외국인 입국을 막고 30일 0시부터는 아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막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입국 금지의 예외였던 외교관 신분으로 28일 일본에 입국할 수 있었던 나미비아인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늘길 걸어잠근 일본 |
◇ 세계 6대주 모두로 전파…"미국에도 2천건 있을 것" 주장도
이처럼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남미, 북미 등 세계 6대주 모두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국경 통제로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저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WHO는 이날 배포한 오미크론 변이 대응 지침에서 "국경 봉쇄로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방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경 봉쇄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한 정보 공유를 막아 전 세계 보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발생과 확산을 정직하게 보고하는 국가가 오히려 '여행 제한 대상국'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투명한 상황 공유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CNN에 따르면 30일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행 제한 조치를 도입한 국가는 최소 70곳이다.
마스크를 쓴 런던 시민 |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도 실제론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작년 초 코로나19의 미국 내 전파 가능성을 조기에 경고한 채러티 딘 전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국 부국장은 이날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정에 근거해 대략 추산해 보면 미국에 현재약 2천 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이유는 충분히 열심히 찾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효과적일 지에 대해서도 분석과 관측이 분분하다.
다만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나 델타 변이보다는 보호 효과가 작을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인다.
화이자,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기존 백신을 개량하는 방식으로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나 수개월이 더 걸릴 공산이 크다. 그 전까지는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모임 자제와 같은 기본 방역·위생 수칙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맞서야 할 상황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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